정치

여당 "압수수색, 필요한 부분 협조"...특검법 재표결 기 싸움

2024.11.27 오후 04:18
[앵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에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명 씨 의혹을 중심으로 한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의 통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검찰 압수수색에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국민의힘 내부에선 압수수색 시점과 방식 등을 놓고 다소 예상치 못했단 반응들이 흘러나왔습니다.

당혹스러운 분위기마저 읽히는데요.

검찰이 국민의힘 당사에 도착한 시각, 당 토론회에 참석한 한동훈 대표가 회의 도중 여러 차례 전화를 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겉으론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당 법률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공지를 내고, 영장 내용과 범위, 집행 방법을 치밀하게 검토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도 정치활동의 본질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김상욱 의원은, 압수수색은 당무 감사 자료 등을 확인하는 형태로 진행됐고,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이나 포항시장 공천에 연관된 부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민적 의혹이 있는데 여당이라 검찰이 봐준다는 소리를 들어선 안 된다며, 당직자들 역시 필요한 부분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1년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 비용을 명 씨에게 대납했다는, 최근 불거진 의혹은 오늘 압수수색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야당은 다음 달 10일로 잡힌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에서 반드시 통과를 관철시키겠다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몰락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재표결에서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군주민수라고 했습니다. 압도적 민심을 거역하고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만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필연이 됐습니다.]

황정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공천 심사자료 제출을 거부한 대가가 검찰 압수수색인 만큼, 여당이 특검을 거부할수록 진실의 대가는 더 아플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원래 내일로 전망됐던 특검 재표결 날짜를 다음 달 10일로 미루면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빚어진 여권 내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지금으로선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며, 분위기를 숙성하면서 0.1%라도 통과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법 반대 '단일대오'는 여전하다면서, 야당이 이간책을 쓰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법 재표결 연기에 당이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민주당 사정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가 좌지우지되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야당의 본회의 연기엔 여당 내부 분열을 이용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특검을 밑자락에 깔고 탄핵으로 가겠다는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YTN과 통화에서, 이탈표 8명은 특검법 저지선이 아니라 개헌 저지선이라며, 이 저지선이 무너질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여당 내에선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집단기권' 논의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내용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 3선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 있었던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만찬에서 '집단기권'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법 재표결 시 의원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되 기표소에 아예 들어가지 않고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도록 하는 방안인데요.

특검법 가결과 부결, 그 어떤 것도 기표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표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다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방식으로 투표할지 정하거나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전략이 개별 국회의원들의 표결권을 침해하는 거라고 주장했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의원들을 '입틀막'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맹세 할 생각은 말라고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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