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지난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까지 공수부대의 추가 투입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당에선 최소 지난 3월부터 계엄 준비가 돼 있었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틀째인 지난 4일, 전북 익산의 7공수여단과 충북 증평 13공수여단도 서울 출동 준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가 서둘러 계엄해제 요구안을 의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머물던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추가 병력 투입 지시가 하달됐다는 겁니다.
계엄군 투입을 지휘한 당시 특전사령관은 추가 병력을 준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곽종근 / 계엄 당시 특수전사령관 : ((7공수, 13공수) 누가 대기시켰어요?) 그것은 제가 임무 부여할 때 제가 지시했습니다. 제가 임무 부여할 때 제가 스스로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야당은 이번 계엄이 김 전 장관과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 등 이른바 '충암파'를 중심으로 기획됐단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이던 지난 3월부터 군이 조직적으로 대비했다는 추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여인형은 지난 3월 계엄 시행 계획인 작전명 '충성 800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고 합니다. 충암파의 핵심이 계엄령을 몰랐다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지만,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 군 지휘부를 향해선 여야 모두 쓴소리를 했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 너무 소홀히 한 거예요. 그리고 저도 군 생활 할 때 계엄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안 했고…]
[부승찬 /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 창피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단 김용현 한 명에 의해서 이게 이루어진 거예요?]
45년간 지켜온 군의 정치적 중립이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에, 특전사 1공수여단장은 결국 눈물을 쏟았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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