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대통령실이 바빠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압수수색 방법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양측 사이에 약간의 다툼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현재 압수수색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누가 온 건가요?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오전 11시 40분쯤, 압수수색에 쓸 파란색 상자 등을 들고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 도착했습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은 18명인데, 현재 대통령실 건물 안에는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특수단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보안시설인 만큼 압수수색을 위해서는 시설 책임자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 장소, 경호처, 비서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고, 한남동 관저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대통령실 측은 현재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회의하고 있는데요.
오후 1시쯤,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가벼운 말다툼을 하는 모습도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경찰 측이 대통령실 책임자가 너무 늦게 나온다며 항의하고, 대통령실을 내부에서 협의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현재 경찰과 대통령실은 경내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할지, 임의제출 방식으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지 등 구체적인 압수수색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나흘째 칩거를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곳 대통령실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대통령실 압수수색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 거 같습니다.
현재 용산 참모진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대통령실도 오늘 당장 특수본의 압수수색이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분위기입니다.
압수수색 직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평소와 같이 차분했고, 수석급을 포함한 참모진들이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가는 모습도 상당수 보였습니다.
강제 수사가 이루어지는 현재, 참모들은 하나같이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고 있습니다.
참모진 상당수는 일찌감치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하는 등 수사 대비 태세를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다만 계엄 사태 일주일 만에 대통령실 압수수색이 이루어지는 만큼, 참모들도 황급히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기류가 읽힙니다.
이번 대통령실 압수수색은 지난 3일 비상 계엄 사태가 터진 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첫 강제 수사입니다.
앞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가 가능하고 상황이 되면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는 더 가속화 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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