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잠행 깨고 '거수경례' 받은 주애..."후계구도에 한 발 더"

2025.12.06 오후 02:32
[앵커]
한동안 북한 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 없이 군 장교로부터 거수경례를 받는 장면이 노출됐고, 북한 매체의 호칭도 달라졌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뭔지,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아버지와 똑같은 검정 가죽 롱코트를 입은 주애가 김정은과 나란히 승용차 뒷좌석에서 내립니다.

김정은이 사열을 받고 지나가자, 북한 매체는 주애의 사열대 인사 장면을 '단독 샷'으로 방송했습니다.

주애가 거수경례를 받는 장면도 노출했는데, 아버지 없이 홀로 군 장교의 경례를 받는 모습을 공개한 건 꽤 이례적입니다.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소개하던 기존 주애의 호칭도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셨습니다.]

지난달 말 열린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 모습으로, 주애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건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석 달 만입니다.

이번 행사에선 평소 얼굴에 가득했던 웃음기가 사라졌고, 동선마다 앳된 티를 벗고 권위적인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방송 일부 장면에선 김정은보다 더 부각 되기도 했는데, 후계 구도 공식화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혼자서 활동하는 모습들을 점차 부각하고 있다… 특히 군이 충성 맹세를 하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후계구도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애에 대한 후계 구도 작업은 속도 조절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북한 내부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주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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