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병기 원내대표직 전격 사퇴...국힘 "의원직도 내려놔야"

2025.12.30 오후 05:48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국민 눈높이 못 미쳐"
애초 사과에 무게…잇단 특혜·갑질 의혹에 물러나
"시시비비 가려 더 큰 책임 감당"…법적 공방 시사
[앵커]
각종 갑질과 특혜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결국,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1억 원 공천 헌금 수수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튿날, 전격 사퇴한 건데요.

국민의힘은 의원직까지 내놓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굳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김병기 원내대표, 회의 대신 신상 발언을 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전적으로 부족했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애초 사퇴 대신 사과에 무게를 뒀지만,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여론까지 악화하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시시비비를 가려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말해, 보좌진과 법적 공방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취임 6개월, 출범 1년도 안 된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민주당은 후임자 선출 일정을 빠르게 확정했습니다.

내년 1월 11일 열리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때 새 원내대표를 함께 뽑고, 그전까지는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직무대행을 맡겼습니다.

새 원내사령탑은 잔여 임기인 다섯 달 남짓 동안 지방선거를 지휘하게 됩니다.

민주당은 또,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공관위 간사로 금품 수수를 묵인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는데, 사퇴의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 : 정청래 당 대표는 오늘 오전에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윤리감찰을 지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자, 여론에 떠밀린 '뒤늦은 후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또 원내대표직 사퇴에 그칠 게 아니라, 의원직까지 내려놓고 제대로 수사받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정치적 책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법적 책임까지 나아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정부 첫 원내사령탑으로 대표적인 '친명 인사'로 불렸던 김병기 원내대표는 취임한 지 꼭 200일 만에 불명예 사퇴했습니다.

고소·고발로 수사기관에서 2라운드가 이어질 예정이라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김희정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