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재심 신청 없이 제명 처분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데 이어, 입장을 바꿔 탈당했습니다.
각 당의 내홍도 적잖은데, 민주당에선 1인 1표 제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국민의힘은 단식 중인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사이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민경 기자!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결국 탈당계를 제출했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오후 3시쯤, 김병기 의원이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이 이를 접수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지난 12일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지 일주일 만입니다.
재심을 예고한 김 의원은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하다가 오늘 오전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 신청을 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 부담만큼은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습니다.]
이때만 해도 자진 탈당 가능성에는 말을 흐리며, 기어이 제명한다면, 의원총회가 아니라 최고위 결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제명을 확정하려면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 징계를 받아들일 테니 별도 의총은 열지 말아 달라고 마지막 호소를 한 겁니다.
하지만 당에서 정당법상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보이자, 결국 탈당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김 의원은 탈당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모든 의혹을 온전히 씻어낸 후 다시 돌아오겠다고 썼습니다.
오늘부로 162석으로 줄어든 민주당, 강선우 의원 때와 달리, 추가 제명 절차를 밟는 건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김 의원이 탈당을 결정하자, 채현일 의원은 SNS에 다시 당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썼고, 박지원 의원도 결백을 밝히는 데 보탬이 되겠다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각 당 내홍도 짚어보죠.
먼저 민주당에선, 정청래 대표가 재추진하는 1인 1표 제에 대한 공개 반발이 분출됐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오늘, '권리당원-대의원 1인 1표 제'가 포함된 당헌 개정안을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했습니다.
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지 약 한 달 반 만입니다.
당권파가 대거 입성한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정청래 대표가 '당원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단 해석이 나오는데, 당 안팎에선 '대표 연임용'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습니다.
급기야 지도부 사이 계파 충돌로까지 확전되는 분위기인데요.
우려 표명에 앞장선 친명계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은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자신을 향해 '해당 행위'라는 경고장을 날린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선출직 최고위원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어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민주당의 모습입니까? 심각합니다.]
정청래 대표 역시 지지 않고, 당무위 마무리 발언에서 '1인 1표는 민주당 전체의 이익이다', '누구 개인의 이익으로 치환해 말하는 건 대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란 논리로 비당권파의 반발을 진화한 건데, 계획대로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친 뒤, 다음 달 2일 중앙위원회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못 박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대표와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라고요?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는 당을 모욕한 의혹 등으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의결될 경우, 친한계의 반발은 최고조에 다다를 거란 전망입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닷새째 특검법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수액 권유도 거부한 장 대표, 자필로 '누군가 장미의 허리를 꺾었다. 꺾을수록 더 강해지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힘이 듭니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킬 수만 있다면 목숨 바쳐 싸우겠다는 처음 각오를 꺾지 않겠습니다.]
친한계의 파상공세와 당 지지율 하락 등 난제가 적잖은 가운데 외부의 적, 즉 '특검법 대여투쟁'으로 시선을 돌려, 리더십 돌파구를 찾고 있단 해석이 적잖습니다.
하지만 정작, 통일교 특검을 둘러싼 여야 협상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통일교와 신천지 등 종교계 정치 개입을 두루 수사해야 한다는 민주당과, 통일교 특검만 따로 떼어내자는 국민의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협상은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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