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뒤, 청와대는 한 달 가까이 새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좌우 통합이라는 상징성부터 정부 곳간을 맡을 능력, 국정 기조까지 맞출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분위기인데요.
이 대통령의 깜짝 발탁이 또 이뤄질지도 관심입니다.
홍민기입니다.
[기자]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후보자를 지명한 건 그 자체로 '파격'이었습니다.
이전 정부 장관이나 대선 과정에서 함께했던 보수 진영 인사를 기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700조 원 규모 예산 편성과 배분을 총괄할 장관직에 보수정당 3선 의원 출신 중진 인사를 발탁한 건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보수를 끌어안을 수 있는 통합 인사에, 예산 운영 철학도 국정 기조와 일맥상통한다는 게 파격의 이유였습니다.
[이규연 /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지난해 12월) : (이 후보자는)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배신자'라며 이 후보자를 즉각 제명한 뒤 파상공세에 나섰고, 보좌관 갑질, 가족 위장 청약 논란 등 이 대통령조차 놀랄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의혹이 쏟아졌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지난달 신년 기자회견) :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해요.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힐 줄은 몰랐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이 후보자는 연신 고개를 숙였지만, 결국 여론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지명 한 달여 만에 낙마했습니다.
[이혜훈 /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지난달 23일) : 저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또 뼈저리게 반성하겠습니다.]
이후 다시 한 달여가 흘렀지만, 청와대는 아직 새 후보자를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 지론대로, 통합 상징성에 예산 관리 능력, 국정철학까지 '삼박자'를 갖춘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예산 배분은 국정 운영의 핵심인 만큼 아무나 뽑을 순 없다며, 새 후보자를 쉽게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우선 정치권에선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경제 관련 부처 장관만큼은 통합 인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새 후보자를 찾는 데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도 보수 인사를 지명하는 정치적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 이미 한 차례 벽에 부딪힌 만큼 인선에 따른 부담도 더 커지게 됐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기자 : 염덕선, 김정원, 최광현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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