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 5 (17:00~19:00)
■ 방송일 : 2026년 2월 24일 (화)
■ 진행 : 김준우 변호사
■ ☎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北 9차 당대회, 대미·대남 정책 등 나오지 않아
- 김여정 승진? 장관급 정도로 봐야...어느 부서로 갈지 주목해야
- 김여정, 사실상 김정은한테 위임 받아 권한 행세
- 김정은 재떨이는 1급 비밀...과거 김여정이 옆에서 들고 있기도
- 김여정, 김주애 후계 구도 돕는 역할...계속 해왔을 것
- 다이어트 주사? 김정은에 권유하기 어려울 것, 본인이 결정해야
- 김주애, 당대회 나오려면 당원 돼야...만18세부터 가능할 것
- 김주애 후계 확정? 만18세 이후 당원된 이후부터 가능
- 北, 한국 메시지에 반만 받아들이고 반은 거부
- 적대적 두 국가론? 평화 통일 아닌 무력 통한 점령이 목표
- 김주애 '미사일 총국장'? 군 장성들 자리, 2013년생 여아에 맡기지 않을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준우 : 네. 최근 북한에서 노동당에서는 9차 당대회가 있었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총비서로 선임이 되었습니다. 이 의미가 무엇이고 이번 9차 당대회 분석 사항은 뭔지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원곤 : 네. 안녕하세요.
◆ 김준우 : 네. 9차 당대회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좀 자제됐다라는 얘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점을 주로 주목해서 저희가 봐야 될까요?
◇ 박원곤 : 그간에 주목했던 것들은 거의 안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졌던 것은 대미 정책,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냐, 또 대남 정책,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도화할 것이냐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발표가 안 됐고요. 또 하나는 김주애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 있었죠. 일부에서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서 후계직을 공식화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당대회에 참석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고요. 다만 경제 정책은 일정 수준 공개됐으나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군사 정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북한에서 당대회라는 게 북한 최고의 정치 결정체이긴 하지만 그 위에 수령, 최고 지도자가 있지 않습니까?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작년 9월 시정연설에서 방금 말씀드렸던 대남 정책, 대미 정책 같은 것을 자세하게 얘기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이런 내용이 발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 김준우 : 이 당대회가 예전에는 몇십 년 동안 안 열리다가 최근에는 5년마다 열리고 있는 거잖아요.
◇ 박원곤 : 네. 그렇습니다.
◆ 김준우 : 그러면 이게 얼마나 비중 있는 행사로 저희가 보는 게 맞을까요? 5년마다이긴 한데.
◇ 박원곤 : 그게 김정은 시기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죠. 김정일 시기 이후에 36년간 안 열리다가 당대회가 열렸는데, 당대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당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당 국가 체제라고 얘기하죠. 당이 국가를 끌어가는 겁니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에도 당대회를 정기적으로 하죠. 북한도 김정은 시기에 들어서서 보통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5년마다 7차, 8차, 이번 9차 당대회까지 하고 있습니다.
◆ 김준우 : 네.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 질문을 드려보면 김여정 부부장이 승진했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정치국 후보위원에 재진입했다, 그러면 그동안 잠시 아니었다는 얘기인가요?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 박원곤 : 그렇습니다. 김여정 부장이 됐는데요. 2020년까지만 해도 당 조직지도부 제1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선전선동부 부장으로 옮겨간 것은 맞는데 후보위원에서는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9차 당대회에서 다시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것입니다.
◆ 김준우 : 부장이 엄청 높은 자리라고 보면 되는 거죠?
◇ 박원곤 : 한국과 정치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쉽지 않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장관급 정도 됩니다. 특히 북한은 당 국가 체제이기 때문에 당의 부장을 맡는다는 것은 내각의 어떤 직책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직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당에도 많은 부서가 있는데 어떤 부서를 맡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번에도 정확히 어떤 부서의 부장인지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 김준우 : 그러면 부장이면서 정치국 후보위원인데 후보위원은 또 어떤 격이 있는 건가요?
◇ 박원곤 : 그렇죠. 정치국 후보위원이 있고, 정치국 위원이 있고, 정치국 상무위원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은 상무위원이죠. 지금 상무위원은 김정은까지 5명이 돼 있고요. 그것은 역대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일종의 집단 지도 체제를 구축할 때, 그 상무위원들이 사실상 모든 것을 하고 있고, 또 중국 같은 경우에도 시진핑 체제가 등장하기 전에는 일종의 집단 지도 체제를 상무위원들이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김여정이 지금 맡은 직책이나, 말씀드리는 후보위원 정도는 실질적으로 김여정이 하는 것에 비해서는 낮은 직급은 맞습니다. 김여정이 우리한테 유명한 것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김여정 본인의 명의로 대남이나 대미 메시지를 냈잖아요.
◆ 김준우 : 그렇죠.
◇ 박원곤 : 그런데 북한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사실은 김정은이 얘기한 것 다음으로, 이런 김여정의 메시지에 대해서 주목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만큼 직책과 상관없이, 실질적인 권한을 자기 오빠, 김정은한테 위임받아서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주목을 받았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준우 : 네. 그런데 최근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약간 실각, 어쨌든 좀 2선 후퇴를 한 모습이었다가, 최근에 다시 조금 올라왔다 이렇게 저희가 이해를 하면 되는 거겠죠.
◇ 박원곤 : 직책 측면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김여정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큰 틀에서 김여정의 역할은 자기 오빠 김정은에 대한 비서 정도로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서인데, 그냥 우리가 말하는 일반 비서는 아니고 굉장히 밀접한 비서죠. 그리고 정말 신뢰하는 비서죠.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실질적으로 그런 김정은의 마음을 읽고 모든 것을 하고, 가장 최측근에서 한다. 이 대표적인 예를 하나 말씀드리면, 2019년 2월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가는 길에 잠깐 역에 쉬어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서 찍힌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재떨이를 갖고 옆에 서 있었던 것이 바로 김여정인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보기에는 재떨이를 갖고 있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해 보이진 않지만, 북한 체제에서는 재떨이를 갖고 옆에 서 있는 것이 최측근입니다.
◆ 김준우 : 그렇군요.
◇ 박원곤 : 예. 왜냐하면 그 모든 것들이, 특히 1호라고 불리는 김정은의 생체에 관한 증거 같은 경우에는 정말 1급 비밀이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서 재떨이를 들고 있는 거죠.
◆ 김준우 : 네.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김여정,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김주애로 가는 것에 어떤 후견인 역할, 연령적으로, 나이적으로 그런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라고 저희가 보면 되는 건가요?
◇ 박원곤 : 글쎄요. 뭐, 이거는 계속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만, 제 판단에 김여정의 역할은 김주애 후계 구도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후계 구도로 가는 데서 김주애를 띄워주는 역할로 보입니다. 현재로서 정확한 부서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얘기가 됐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선전선동부 부장이지 않을까 얘기를 하는데요. 북한에서 선전선동부라는 것은 조직 지도부와 함께 2대 부서로 가장 중요한 거고, 말 그대로 선전선동을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주애가 2022년 11월부터 처음 등장했는데, 그 김주애를 잘 포장해서 후계자처럼 보이도록 하는 그 작업을 사실상 김여정이 해왔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 김준우 : 그렇군요. 근데 자꾸 이렇게 이토록 어린, 그러니까 10대 중반도 아직 채 되지 않은 김주애의 후계 구도설이 자꾸 나오는 이유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는 거죠. 이건 가짜 뉴스는 아닌 거겠죠.
◇ 박원곤 : 그렇죠. 그냥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은 이상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라고 얘기를 할 정도니까요. 왜냐하면 우리한테 비춰지는 게, 일단 과체중이고 생활 습관도 새벽 5시에 잠을 잔다고, 그건 북한 매체에서 공식적으로 알려졌고요. 그리고 흡연과 음주, 그리고 더군다나 심근경색이라는 가족 병력까지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늘 건강은 문제가 되는 거고, 그래서 84년생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아직은 젊은 나이죠. 그런데 그럼에도 계속 후계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역시 건강상 변수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약간 동전의 양면 같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후계 구도를 얘기할수록, 방금 저한테 질문하신 것처럼, 이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과 연계된 거 아니냐, 이제 그런 식으로 얘기가 당연히 논리적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런데 이것 자체는 북한한테 결코 좋은 메시지는 아닌 거죠.
◆ 김준우 : 혹시 최근에 나온 다양한 뭐, 위 땡땡이라든가, 마 땡땡땡이라든가, 다양한 다이어트 약들이 나오는데, 이게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 짐작도 해보는데.
◇ 박원곤 : 아니, 그거는 사실 지난 2년 전쯤에 다이어트에 상당히 성공을 해서 홀쭉한 모습이 보였어요. 그런데 다시금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거는 말씀드린 본인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생활 습관 자체를 고치지 않으면, 방금 말씀하신 그런 약들이 별로 효과가 없고, 또 하나는 북한에서 그 누구도 그런 거를 최고 지도자에게 권유를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러니까 본인이 결정을 해야 가능한 일이겠죠.
◆ 김준우 : 네. 그렇군요. 그럼 원래 얘기 드렸던 김주애, 김정은의 자녀죠.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전에 비해서 뭐랄까, 영상에서 이번에는 좀 빠졌다, 이런 거 하나하나에도 다 이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그게 어떤 메시지가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하던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박원곤 : 이번 9차 당대회 때는 김주애가 나오는 것 자체가 좀 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김주애가 2013년생으로 추정되거든요. 그러면 나이가 만 13세죠.
◆ 김준우 : 이제 중1로 올라가는 나이네요.
◇ 박원곤 : 그 정도 나이밖에 안 되는데, 문제는 당대회에 나오기 위해서는 북한 노동당 당원이 돼야 되거든요. 당연히 당원만 당대회에 갈 수 있는데, 그런데 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만 18세가 돼야 합니다.
◆ 김준우 : 거기는 청소년 당원이 없군요.
◇ 박원곤 : 없습니다. 그럼 만 18세가 돼야 입당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당대회에 김주애가 나온다는 것은 처음부터 좀 말이 안 되는 거였어요.
◆ 김준우 : 그렇군요.
◇ 박원곤 : 또 일부에서는 김주애가 당대회를 통해서 후계자로 확정될 것이다라는 예측도 있었는데, 그것도 어려운 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당원이 아니라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앞서서 김정일 같은 경우에도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후계자가 확정됐고요. 제도적으로 공식화됐죠. 김정은 같은 경우에도 2010년 3차 당 대표자 회의에서 확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지 당원이 된 후에, 아까 말씀드린 당 국가 체제니까, 그래야 후계자 확정이 될 수 있는 것이죠.
◆ 김준우 : 네. 그렇군요. 그럼 이 부분 관련해서는 특별히 생각하는 자체가, 이 조직에 대한 이해들이 좀 없어서, 그런 걸로 분류하면 될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최근에, 정동영 장관이 무인기 관련해서 유감을 표명했는데, 그러니까 한국에서 일부 민간인들이 드론 같은 걸 띄워서 북한 영토를 넘어간 부분에 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얘기를 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김여정 부부장이 응답을 해 줬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남쪽에서 오는 모든 메시지를, 말하자면, 싹 무시하고 이야기를 안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거는 지금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 박원곤 : 그런데 그날 김여정 부부장의 메시지를 보면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라고 성명을 내긴 했는데, 당시에 기억하시겠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께서 내신 메시지 중에 하나가 9·19 군사합의 복원이 있었습니다. 특히 MDL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한국의 감시 정찰, 그러니까 북한과 한국이 둘 다 감시 정찰을 제한하기로 했던 것을 선제적으로 할 수도 있다, 우리가 그 얘기가 있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김여정이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자신들은 이제는 MDL, 그 군사분계선이라는 표현을 북한은 안 쓰고 아예 국경선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적대적 두 국가니까, 이게 국경선이라고 얘기하고, 국경선에서 오히려 감시 정찰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얘기한 거죠. 이렇게 보면 한국이 보낸 메시지 중 반은 받아들이고 반은 거부한 것이다라고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아까 처음 말씀 나눈 것처럼, 이번 당대회 때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 2023년 12월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직접 밝힌 노선의 전환이거든요. 그것이 제도화, 예를 들어 헌법에 들어가거나 노동당 규약에 들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만약 그런 입장이 아주 공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한국과의 유의미한 접촉은 굉장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준우 : 그러니까 북한 같은 경우는 지금 이른바 말씀하신 적대적 두 국가론 때문에, 헌법상 영토 조항이나 이런 거 다 삭제했던 거 아닌가요?
◇ 박원곤 : 그거를 이번에 명백하게 하겠다. 작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이 직접 국법을 바꿔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집어넣겠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말하는 국법이라는 것은 헌법을 말하는 거고, 그건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됩니다. 그러면 당 대표자 회의 이후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면서 그것을 건드릴 가능성은 있죠. 그런데 아직 확정되거나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 김준우 : 네. 그렇군요. 그러면 헌법 개정은 알겠고, 그러면 노동당 규약이나 이런 것들은 좀 바뀐 상황인가요?
◇ 박원곤 : 그 부분도 이번 당대회니까, 그 안에서 노동당 규약에 대해서는 수정을 하고 개정을 했다고 밝히고 있어요. 그래서 제 판단에는 아마 노동당 규약에도 이런 적대적 두 국가론의 내용이 들어갔을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그게 들어갔다 하더라도, 북한이 이것을 공개하는 건 별개의 문제죠.
◆ 김준우 : 그렇군요.
◇ 박원곤 : 아마 공개 여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두 국가론은, 이제 말하자면,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적대적이라고 하는 표현을 쓰는 거는 군사 긴장에 대해서는 뭐 마다하지 않겠다, 이런 건가요? 그러니까 평화적 두 국가론은 불가능한 거고, 꼭 적대적 두 국가론이라고 북한이 얘기하는 이유는 뭘까요?
◇ 박원곤 : 그게 핵심인데요. 그냥 한국을, 그전에는 북한이 한국을 아예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그냥 남조선이라고 불렀고, 자신들을 북조선이라고 불렀고, 한반도를 조선이라고 해서, 조선의 통일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국가 목표였는데, 이제는 그걸 포기한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대신 한국의 실체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을 완전히 타자화했죠. 그런데 그게 적대적인 타국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평화 공존의 두 국가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론이라고 얘기한 거죠. 그걸 2024년 2월 8일, 그들이 말하는 건군절에서 다시 한 번 김정은이 얘기했는데, 유사시 남한, 그러니까 남한이라는 표현을 안 썼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이 그들의 국가 목표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평화 통일을 없애고, 무력을 통한 한국에 대한 점령을 목표로 한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한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니까 남북 관계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 김준우 : 네. 좀 헷갈리네요. 어쨌든 제가 봤을 때는, 소위 어릴 때 배우던 남침 야욕은 완전 사라진 것이고, 그냥 영구 분단론을 채택한 것 아니냐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교수님 얘기는 아직 점령에 대한 부분이 완전히 지워진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인가요?
◇ 박원곤 : 유사시라는 표현이 들어갔거든요. 유사시에, 혹시라도 뭐 그런 내용이 자세히 없지만, 그 컨텍스트를 전체 읽어보면, 한국이 공격을 한다든지 군사적인 충돌이 생긴다면, 자신들이 군사력을 동원해서 한국을 점령하는 것을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 김준우 : 전략적 목표에서는 좀 빠졌지만, 약간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군요. 이거 질문 꼭 해달라는 분도 계셔서, 김주애와 이름이 비슷한 김주해라는 사람이, 무슨 미사일 총국장인가, 그런 게 지금 뭐, 오타인가, 일부러 동명이인이다, 별의별 분석이 다 있는데, 교수님 이거 정리 좀 해 주십시오.
◇ 박원곤 : 글쎄요. 아직은 미사일 총국이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최상위 전략자산을 통제하는 자리거든요. 당연히 현역 군 장성들이 하고 있는 자리이고, 사령관들이 하는 자리인데, 그것을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맡은 것 아니냐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습니다. 우리 통일부에서는 아직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도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김주애가 2013년생으로 어리기 때문에, 군을 통수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크죠. 군부 장악이라는 것은 군이라는 집단이 지휘 체계와 위계 질서를 매우 중시하는데, 2013년생 여아가 그것을 위계질서와 지휘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자체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다. 즉 김정은이 개발하는 전략 자산이 김주애에게도 이어질 것이다, 그런 메시지로 보는 게 맞습니다.
◆ 김준우 : 네. 알겠습니다. 친절한 분석 감사드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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