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K-콘텐츠' 봤다고 처형 급증..."체제경쟁 실패 자인"

2026.05.02 오전 06:10
김정은, 남측 겨냥 "문화 유포해 체제 붕괴 기도"
인권단체 보고서 통해 'K-콘텐츠 시청 처형' 확인
"북, 코로나19 국경 봉쇄 기간 처형 건수 급증"
[앵커]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한 기간, 처형 건수가 급증했다는 통계가 제시됐습니다.

특히 남측의 가요나 드라마 등 'K-콘텐츠' 시청을 이유로 한 처형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어떤 의도가 있는 건지 짚어봤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9차 노동당 대회를 결산하면서, 남측을 향해 이런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월 9차 당 대회 김정은 연설) : 음흉하게도 화해와 협력의 기회를 통해 우리 내부에 저들의 문화를 유포시키면서 그를 통한 그 누구의 변화를 꾀하고 나아가 우리 체제의 붕괴를 기도해왔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적대적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발언이었습니다.

이 같은 시각은 최근 한 대북인권단체가 집계한 통계에서도 거듭 확인됐습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김정은 집권 13년 동안 확인된 처형 건수는 144차례로 이 가운데 65차례는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집중됐습니다.

특히 국경 봉쇄 이후, 살인과 과실치사 등 강력범죄로 인한 사형은 44.4%로 줄어든 반면, K-팝,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접촉 등을 이유로 한 처형은 2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형이 진행된 장소 46곳도 식별했는데, 평양 '김정은 집무실' 10km 반경 내 5곳도 포함됐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 북한이 문을 걸어 잠근 기간이고요. 꼭 걸어 잠가놓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을 거로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이제 이런 것들이 다 드러나고 조사될 수 있다는 것을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시작으로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을 제정하면서 K-콘텐츠 등을 시청할 경우 처벌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빠'와 같은 남측 용어 사용도 역시 처벌 대상으로, 외부 문화 유입을 체제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력범죄 수준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권 석좌연구위원 : 김정은 체제는 K-콘텐츠에 대해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고 미성년자의 경우도 처형 사례까지 보고가 되고 있거든요.]

김정은 정권의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가 오히려 체제 경쟁 실패를 자인하는 거란 평가도 있는데, 남측과의 민족 동질성을 부정하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나온 한 요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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