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 대통령]
봉하마을을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대통령 이재명입니다.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께서 떠나시고 맞이하는 열일곱 번째 5월입니다.
봉하의 봄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이곳을 찾는 저의 마음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왔고, 야당 대표로 왔으며, 대통령 후보로 인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임명해 주신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태어났습니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입니다.
이제 저는 추모하는 마음을 넘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무게를 느끼며 당신의 뜻을 이어가려 합니다.
반칙과 특권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는 사회.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출신과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등 돌리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공동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평생에 걸쳐 만들고자 하셨던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어디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분단의 선을 평화의 길로 바꾸며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신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당신께서 그러셨듯, 정치적 유불리보다 옳고 그름을 먼저 묻겠습니다.
타협보다 양심을, 계산보다 진심을 선택하겠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의 유일한 척도는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대통령님의 부재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부재를 통해 오히려 당신의 존재를 더욱 선명히 느끼게 됩니다.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으로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그렇게 불리길 바라셨던 분.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껏 자신을 낮추시던 분.
대통령 욕을 하며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웃으시던 분.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오신 뒤에도 “대통령님, 나오세요”라는 국민들의 부름에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당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며 함께해 주시던 분.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을 우리 모두가 기억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역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권력보다 국민이 더 힘이 세다.
민주주의는 몇몇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연대로 지켜진다고 하셨지요.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굳건한 믿음을 우리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끊임없이 증명해 주고 계십니다.
대통령님.
당신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이 나라와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때로는 멈춰서고, 때로는 넘어질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대통령님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늘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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