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청 갈등설 질문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포용적,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정치 철학을 또 한 번 강조하며, 정청래 지도부에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차기 당권을 놓고 치열해진 계파 갈등에 대해선, 경쟁은 해도 전쟁은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당·청 관계 질문을 기다린 눈치였습니다.
출국길 정청래 대표 '패싱' 논란과 귀국장 '90도 폴더 인사'를 염두에 둔 듯 사실, 과도한 의전이 썩 기분 좋진 않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 : (순방도) 통상적인 업무 중의 일부인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을 했던 거고….]
10분 동안 '집권 여당'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조목조목 설명했는데 특히 정치는 현실이다, 즉 생각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공감을 끌어내 다수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 : 이론가, 이상가, 사상가, 운동가는 주장만 잘하면 돼요. 그러나 정치는 동조자, 공감하는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게 마지막 결론이죠.]
최근 부쩍 '민주당 정신'을 앞세워 선명성을 강화하는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 대통령은 당·청 갈등설을 딱 잘라 부정하진 않으면서도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 : 당·청 관계는 그래서 사실은 동일체이기도 하고 다른 존재이기도 하죠. 잘되어야 하겠죠. 저는 그런 측면에서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선거 직후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면서, 국정은 변한 게 없지만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에둘러 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싸움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울타리 안 사람들끼리 원수 싸우듯 하지 마라, 친명과 친청 모두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 : 진짜 죽일 듯이 싸워서 진짜 죽이면 어떡해요, 적도 아니고. 경쟁이 전쟁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
친명계는 대통령이 계파를 가리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호평했습니다.
친청계는 말을 아낀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민심의 척도'라고 주장한 딴지일보 사이트에는 아무리 실용이 좋아도 근본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성토가 잇달았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정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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