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개막 연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아름다운 도시 생폴드방스에서 각국의 영화, 영상 산업 관계자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뜻깊은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해 주시고 저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아주고 계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님, 그리고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으로 영화사의 첫 페이지를 쓴 그 순간부터 영화는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스크린 속 기차가 돌진해 오는 무성 단편영화가 관객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선사한 이래, 영화를 비롯한 영상 산업은 다양한 기술과 접목되어 끊임없이 진화해 왔고, 인간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경험을 더욱 확장시켰습니다.
올해, 2026년은 세계 영화사에서 매우 특별한 해입니다.
세계 최초로 동기화된 음악과 효과음을 도입하며 유성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린 장편 영화 [돈 주앙]이 상영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가장 오래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아흐메드 왕자의 모험]이 개봉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026년은 대한민국 영화사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족 영화의 시작이자 대한민국 영화사에 선구적 발자취를 남긴 나운규의 [아리랑]이 개봉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나운규의 [아리랑]은 1926년 개봉된 후 큰 흥행을 거두었고, 영화의 주제가인 [본조 아리랑]은 한민족의 혼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해에,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 서밋 또한 훗날, 영화와 영상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특별한 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영화, 영상 산업 관계자 여러분, 영화와 영상 산업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갖춘 종합예술로서 예술의 대중화를 앞장서 이끌어 왔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자국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영화는 쉽게 접근 가능한 대중적인 장르로서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를 풀어낸 영화 [기생충],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여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조선의 전통모자 ‘갓'과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는 한국 고유의 독창성을 지닌 단단한 콘텐츠가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바뀐 미디어 환경과 관객들의 행동 방식,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확산은 영화, 영상 제작과 소비 방식의 대변환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분명한 위기입니다.
그러나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분명한 기회입니다.
문화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온 영화, 영상 산업 리더들이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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