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용혜인 후보자 자진사퇴...여권에서 사퇴 압박

2026.09.13 오후 03:19
■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동우 YTN 해설위원실장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퇴를 거부하던 용혜인 성평등 가족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10일 마이웨이를 선언한 이후 여론이 급속 악화하고 여권에서 사퇴압박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동우 해설위원실장과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용혜인 후보자, 이제 전 후보자가 됐는데 사퇴를 선언한 배경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지난 10일에 용혜인 후보자가 장관직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동시에 유지하겠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했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되니까 민주당에서 사퇴 압박을 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그런 상황에 처하면서 자진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 등이 불거지며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계속 받아 왔지 않습니까? 여기에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셀프 임명' 의혹과 사당화 논란 등까지 겹치면서 용 후보자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어요.

그럼에도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웨이를 선언한 뒤에 여론은 극도로악화됐는데요.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발표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른쪽에 있는 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인데요. 적합하다는 의견은 13%에 불과하지만 적합하지 않다는 무려 61%에 이르렀죠. 압도적으로 부적합 의견이 높은 것인데요. 게다가 연령별로 봐도 젊은층에서는 공정과 상식 이슈에 민감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관련해서 20~30대, 여기 보시면 18~29세가 이재명 대통령 잘하고 있다 31%, 잘못하고 있다 44%에 이르고요. 30대에서도 35:52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젊은층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평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용혜인 후보자의 사퇴를 여당 측에서 압박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으로도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화면접조사에서 처음으로 갤럽 조사에서 38%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취임 후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부 여당에서는 상당히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특히 2030과 여성을 챙기겠다는 의도에 따라서 용 후보자를 선택했는데 오히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역풍이 거세게 분 것이죠. 그러자 더불어민주당마저 용 후보자의 거취 결단을 압박했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적 비토 여론이 확산하면서 국정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내 기류가 후보자 사수에서 낙마 불가피론 쪽으로 급속하게 턴을 한 것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밝혔고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같은 경우는 "청년 세대의 지금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오늘 오후 4시에 고위당정협의회가 있는데 여기서 지도부의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결국 용 후보자가 이걸 못 이기고 오전 11시 반에 사퇴 기자회견을 했던 것이고요. 민주당은 용후보자가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결국 비상 취합한 의견을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전달해 지명 철회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입장을 전했다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국회에서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날짜도 잡히지 않으면서 자칫 민심의 변곡점인 추석 연휴 이후까지 논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의 기류 변화에는 인사청문 대응력을 분산하지 않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판단도 깔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용혜인 후보자가 사퇴 표명한 이후에 청와대도 바로 입장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에서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입장을 밝혔는데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를 하자 강 후보자가 입장을 밝혔고요. 우선 용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후임 인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이번 용혜인 후보자 장관 지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는 용 후보자 본인이 국민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밝혔었는데, 결국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용 후보자를 포함한 2기 내각 인사 이후 후보자 논란들로 지지율이 하락 세를 이어가자,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엔 부담이 상당히 컸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 정당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민주당 같은 경우는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는데요. 다만 민주당 김태선 당 대표 비서실장이 SNS에 입장을 밝혔어요. 민심을 종합한 김민석 당 대표의 자진 사퇴 권유를 자신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비서실장은 오늘 자신의 SNS에 비례대표 겸직 문제가 법적 위반은 아닐지 몰라도 국민적 눈높이와 정서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의 가치 실현과 진보연대의 완성,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과제 실현에 용 후보자가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국회의원으로서 자격도 없다면서 민주당은 용 후보자에게 두 번 공천을 준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용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사퇴 결단 요구는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공천검증 실패이자 청와대의 인사참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검증에 실패한 청와대 인사라인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심의 역풍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떠밀려 사퇴시킨 마지못한 결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요. 그러면서 다음은 기득권 카르텔과 불법 의혹 정점에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차례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야당의 공세가 있기는 합니다마는 용 후보자의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거죠?

[기자]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용 후보자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께서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거든요. 그런데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은 결국 의원직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는 대신의원직 유지와 함께 기본소득당을 수호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번에 알려졌다시피 기본소득당에서 유일한 국회의원인 용 후보자가 장관직을 선택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에 주어지는 국고 지원 등 많은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결국 이 같은 어떻게 보면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게다가 남편 박 모 씨를 비롯해 측근들 도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경제적,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실리를 취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용 후보자는 앞서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고 하는 한편,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여론 악화와 민주당의 사퇴 권유에 못 이겨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14일 만에 자진사퇴하게 된 것인데요. 용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여야의 대치 전선은 지금까지 김승원, 용혜인 후보로 양분됐었는데 그 대치 전선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단일 전선으로 급속하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동우 해설위원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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