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암살자(들)' 논란 속 박정희 전 대통령 편지 공개..."내가 맞았더라면"

2026.10.02 오후 06:51
[앵커]
고 육영수 여사 서거 과정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에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심경이 담긴 친필 편지가 국회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감독과 제작사에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 종이 상단에 '1974년 8월 17일' 일자와 함께 '이것이 웬일이냐'란 손글씨로 시작되는 편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 서거 이틀 뒤,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글입니다.

편지에는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고 갔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말로 당시 사건에 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 심경이 담겼습니다.

편지를 공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음모론을 전염병처럼 퍼뜨리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며 공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감독과 제작진에겐 유족이 살아있는 만큼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면서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습니다.

[유 영 하 / 국민의힘 의원 : 영화 상영 중단을 포함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 (감독과 제작사는) 반드시 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당 안에서도 민주당을 겨냥해 명백한 역사 왜곡인데 왜 한마디 없느냐고 쏘아붙이거나, 스타벅스·배재고엔 근조 화환까지 보내더니 다 어디 갔느냐며, 측면 지원을 이어나갔습니다.

민주당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논란 이후 영화 관련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는 점이나, 배우 외모를 언급하며 비판한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며 '블랙리스트 탄압 버릇' 버리지 못했다고 날 세웠습니다.

[최 민 희 /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 (부산 영상위는) 시사회를 취소했다고 공지했습니다. 무슨 세계적인 망신입니까? 지금이 21세기 대한민국 맞습니까?]

[전 용 기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주진우 의원이 배우 유해진 씨를 향해서 '북한상'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배우 외모를 조롱하고 색깔론까지 씌우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인신공격일 것입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법적으로도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다음 주 예정된 문체위 국감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거로 보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최성훈
영상편집 : 서영미
보도디자인 : 백지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