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정감사 땐 줄곧 입을 닫았던 조희대 대법원장, 올해는 달랐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대법원이 침묵했단 의혹 등에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고, '제2의 윤석열'이란 비판에도 입을 열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대법원 국정감사장, 조희대 대법원장은 관례에 따라 미리 준비한 인사말만 읽은 뒤 100분 동안 침묵을 지켰습니다.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 저의 질문에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법원장님! (….)]
올해도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조 대법원장은 인사말로 답변을 대신하는 듯했지만, 잇따르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대법원이 침묵했다는 비판에, 계엄사령부에 협조한 바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조희대 / 대법원장 : 계엄사에서 인원을 파견해 달라 아니면 명단이라도 보내달라(고 했지만) 제가 절대 위헌적인 행위니까 보내지 말고 명단도 주면 안 된다….]
조 대법원장이 비상계엄 당시 지시사항을 직접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서부지법 난동 사태 때도 대법원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신을 '제2의 윤석열'에 빗댄 비판에는 이렇게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조희대 / 대법원장 : (혹시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겁니까?) 그런 말씀은 너무 모욕적이고 서글픈 일입니다.]
대법관 격려금 지급 문제 등 각종 지적에도 조목조목 반박을 이어갔는데, 다만 업무추진비 부정 지출 의혹엔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희대 / 대법원장 : 그동안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게 우리 구성원들의 소망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 대법원장은 150분 동안 이어진 여야 의원 8명 질의에 선택적으로 입을 열었고, 감사가 잠시 정회되자 몸 상태를 이유로 국감장을 떠났습니다.
여당은 조 대법원장이 마음대로 자리를 뜬 것은 특혜라며 추가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삼권분립 침해라는 야당 공세 속, 남은 국정감사 기간에도 조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상됩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기자 : 최영욱 온승원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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