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한국 정부가 추진한 대북 의료장비 지원 계획에 반발하며, 자신들에 대한 모독이자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나서서, 한국이 선의를 앞세운 또 다른 광대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맹폭했습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김여정 부장 담화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오늘(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계획에 반발하며, 한국이 '선의'를 주제로 한 또 다른 광대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유엔 제재 면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의약품·의료장비 부족과 보건 상황 악화를 운운했는데, 이는 자신들에 대한 모독이자 변종된 정치적 도발, 주권 침해 행위라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김 부장은 북한에 의료 장비를 들여보낼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한국 정부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계획을 추진한 배경엔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선의적 태도'와 이를 거부하는 북한의 '상반된 태도'를 비교시켜 무언가를 얻으려 하는 음흉한 정치적 타산이 깔려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김 부장은 서부전선 지뢰 폭발 사고도 '자작극'이라고 다시 한 번 단언했는데, 이번엔 한국 내부에서도 사고인지 도발인지를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뢰 사고를 북한의 공격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삼기도 했습니다.
김 부장은 최종적으론, 어설프게 조작한 '지뢰 폭발' 자작극이 흥행수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들고 나온 것이 의료장비 지원 계획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울 당국은 모든 걸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발표하는데, 남북 관계를 되돌려보고 싶으면 존중과 배려, 진심부터 보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 부장은 하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진면모'일 뿐이라며,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한국과는 그 무엇을 주고받거나 엮일 일이 전혀 없으며 마주 볼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 절대불변의 입장이라며, 남북관계의 적대적 성격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부장이 담화를 낸 건 지난 3일 중거리 전략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한 뒤 닷새 만이고, 우리 군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 뒤론 처음입니다.
김 부장은 지뢰 사고가 발생한 뒤 한국의 자작극을 주장하는 담화를 재차 발표해 왔지만, 정작 우리 군의 최종 조사 결과에 대해선 외무성 명의 성명으로 갈음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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