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지뢰 도발을 벌인 북한과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를 어긴 우크라이나에 상반된 기조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익을 고려해, 고심 끝에 메시지를 내고 있는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뢰 폭발이 북한군 소행이란 군 당국의 결론이 나온 다음 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당 사안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 주 전 국무회의에서 진상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했지만, 군에 이를 맡기고 직접 대응하진 않은 셈입니다.
정부의 평화 공존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강유정 / 청와대 수석대변인 (지난 6일) : 국방부에서 나오는 대응 조치가 곧 청와대의 입장과 다르지 않음을, 국방부 입장으로 갈음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반면,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를 어긴 데 이어, 이 대통령의 합의 위반 지적에도 반박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대응은 180도 달랐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직접 공개 사과를 요구한 데에 이어 현지 한국대사 소환까지 하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겁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강온 전략은 국회 국정감사의 쟁점으로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 무소속 의원 (지난 6일) : 김여정이 떠드는 거에 대해선 왜 찍소리도 못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 잡듯이 합니까? 북한이 주적입니까 우크라이나가 주적입니까?]
[조현 / 외교부 장관 (지난 6일) : 아니 그런 표현이 있는 한 제가 답변을 거부하겠습니다.]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초강수를 둔 건, 국익과 직결되는 대한민국의 신뢰 문제를 건드렸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국의 대러 석유제품 수출 의혹도 제기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즉각 반박에 나서며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하고 있단 점을 강조한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청와대 내부에선 이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도 단호한 메시지를 내면 지지율 반등에는 효과가 있을 거란 시각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임기 내내 남북 대결구도가 고착됐던 전임 정부랑 다를 바 없단 판단 속에, 단기적인 정치적 효과보단 장기적인 평화 체제 구축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영상기자 : 염덕선 김광현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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