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 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1,1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스피는 5.14% 폭락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1,134.5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이후 소폭 하락하던 코스피는 장마감 한시간을 남겨 놓고 폭락세로 돌변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도를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무용지물이었고, 급기야 1,100선까지 한때 무너졌습니다.
외국인은 또 다시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6일 동안에 2조 2,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 했습니다.
다시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10년전 외환위기를 떠올리게 하며 투자심리를 공포로 몰아갔습니다.
국제통과기금, IMF가 유럽 은행들이 신용경색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 놓은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기대속에 기다렸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건설업종의 주가는 8% 넘게 빠졌습니다.
[인터뷰: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정부의 외환, 건설 관련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싸늘한데다, IMF의 유럽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폭등하며 1,360원선에 올라섰습니다.
지난주말 은행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이 나왔지만 하루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적은 양의 달러 매수에도 환율은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인터뷰: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
"은행들의 외화 차입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수급적으로도 연말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많아진다는 점도 환율 상승요인입니다."
국제 자금 시장의 신용경색이 여전히 진행형이고 정부가 내 놓은 대책 또한 실제 효과를 발휘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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