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실주, 약한 술에 담그세요!

2011.06.22 오전 01:12
[앵커멘트]

매실주를 많이 담그는 계절인데요.

집에서 매실주를 담글 때 잘못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염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봄 수확한 매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습니다.

매실이 해독 작용과 소화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원액이나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직접 매실주를 담그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매실주를 제대로 담그는 방법, 알고 있을까요?

[인터뷰:장인숙, 서울 흑석동]
"아, 모르겠네. 잊어버렸어요. 술은 그냥 놔둬 버려요."

[인터뷰:곽춘자, 서울 개포동]
"매실을 몇 일 뒀다가 부어요. 소주를..."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매실주를 담글 경우 암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물질이 나오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 소비자원의 분석결과 가정에서 담근 매실주 24종 가운데 20종에서,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매실주 9종 가운데 8종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습니다.

이번 소비자원의 조사결과 가정에서 담근 술에서는 최고 375ppb, 시판되는 술에선 최고 297ppb가 나왔습니다.

캐나다와 체코의 400ppb 이하 라는 기준에 비춰보면 문제가 없지만, 우리 국민이 과실주를 마시는 횟수가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에틸카바메이트로부터 안전한 매실주를 담그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터뷰:이정빈,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알코올 농도가 높을 수록 에틸카바메이트가 많이 생성된다는 연구 보고들이 같이 나오고 있어서 도수를 낮게 만드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술에 담가 놓은 매실은 100일 이내에 건져 내고, 담근 술은 상온 이하의 햇빛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원은 에틸카바메이트는 알코올과 반응할 때만 나오기 때문에 매실즙이나 주스 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내 기준이 없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해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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