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존살균기, 오존 펑펑 배출

2011.06.23 오후 07:22
[앵커멘트]

살균과 탈취 등의 기능이 뛰어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존 기기에서 고농도의 오존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배출되는 오존을 들이마시면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과일 야채 세척기를 산 주부 최정인 씨.

오존이 발생돼 과일과 야채에 묻어 있는 세균과 농약을 깨끗이 제거해 준다는 말에 제품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최 씨는 속이 매스껍고,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인터뷰:최정인, 오존기기 사용자]
"세척을 하면서 냄새가 나고, 눈이 따갑고 속이 매스껍고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거에요."

원인은 과일을 씻은 뒤 기계가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오존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측정을 해 보니, 오존의 농도는 0.5 ppm, 세척기 오존배출 허용치의 10배가 넘었습니다.

공기 청정과 과일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허용치 보다 140배나 더 진한 오존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판매량이 많은 오존기기 12가지에 대해 측정을 해 본 결과, 9가지 제품에서 이런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서정남,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과장]
"이번에 검사한 제품들은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걸로 판명이 됐고, 실내하고 분리돼 있는 베란다 같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부분의 제조사가 오존의 위험성 보다는 효능만을 홍보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고농도의 오존은 우리 몸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살균을 한 뒤 이렇게 뚜껑을 열면 순간적으로 두통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발작을 일으킬 위험도 높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사는 해외 기관을 통해 배출 오존 농도검사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며 측정상황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오존 기기의 종류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기술표준원에 건의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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