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쑤시개 리모콘으로 등유를 경유로!

2011.10.25 오전 09:21
[앵커멘트]

끊임없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가짜석유 유통 범죄는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값이 싼 등유를 경유와 섞어 경유로 속여 팔거나 등유에 시약을 넣어 통째로 경유로 속여 판 주유소가 단속에 걸렸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주유소.

석유관리원과 경찰 합동 단속반이 들이닥쳐 사무실을 뒤집니다.

서랍속에서 이쑤시개 통 3개가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가짜 석유를 퍼올리는 리모콘입니다.

리모콘은 자석을 이용해 아주 간단히 작동됩니다.

자석을 갖다 대면 파란색 불빛이 깜빡거리며 리모콘이 작동합니다.

가짜 경유가 올라온다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주유기에 리모콘을 대보니 경유 펌프는 멈추고 등유 펌프가 돌아갑니다.

단속반은 지난달 말 암행 감찰을 통해 이 주유소 경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을 급습한 것입니다.

[녹취:김도곤, 화성서부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유 차량이 들어와 주유를 하게 되면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책상 서랍속에 숨겨놓은 리모콘을 조작해가면서 경유와 등유를 섞어서 판매하는 주유소를 적발했습니다."

업주는 값이 싼 등유를 경유에 섞어 팔거나 등유를 통째로 경유로 둔갑시켜 팔았습니다.

시약을 넣어보니 진짜 경유는 노란색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유로 둔갑했던 경유는 보라빛으로 색깔이 달라집니다.

단속팀은 용제를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 단속이 심해지자 등유를 경유로 둔갑시키는 다른 유형의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