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성년자 보유 주식 4조 원...1년 새 4배 ↑

2012.09.12 오후 12:03
[앵커멘트]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이 지난해 말 현재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년 사이 네 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인데, 부의 대물림을 통한 양극화가 그만큼 심각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19살 미만 미성년자는 9만 2천 명입니다.

이는 주식시장 전체 주주의 1.8%에 달합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3조 9천510억 원, 일인당 평균 4천295만 원을 보유한 셈입니다.

미성년자 주주들의 보유액은 2004년에는 3천7백 억 원에 불과했던 것이 몇 년 새 꾸준히 늘더니 특히 지난해에 껑충 뛰었습니다.

2010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나 증가한 규모입니다.

만 스무살이 되기 전에는 혼자서 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데도 미성년자 주주가 늘어난 것은 주식이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증여세는 기간과 액수에 따라 누진적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물려주면 세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같은 막대한 재산을 증여받은 미성년자도 수천 명에 달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증여를 받은 19살 이하 미성년자는 거의 6천 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이들도 2천 2백 명이 넘었습니다.

부모에게서 일찌감치 막대한 부동산을 물려받아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된 미성년자는 2010년 기준 17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유층들이 세금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어린 자녀에게 부의 대물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일반 직장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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