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은 잘나가는데...'낙수효과' 어디로?

2013.02.18 오전 05:02
[앵커멘트]

주요 대기업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는데,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기만 한데요.

대기업 소득이 늘면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 전체 국가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는 이른바 '낙수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YTN은 기업과 가계간 소득 양극화 현상을 진단해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최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01조 영업이익 29조 (사상 최대).

현대자동차 지난해 매출 84조 4000억 영업이익 8조4,369억 (사상 최대).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사상 처음으로 1,100조 원 돌파.

1인당 국민소득(GNI) 2만2,720달러 (역대 최고).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었고, 국민소득도 최대라는데 그만큼 개인의 소득이 늘었다고 느끼는 서민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인터뷰:최준경, 직장인]
(월급 좀 오르셨어요?)
"월급 뭐 크게 안 올랐는데요."
(살기 좀 어떠세요?)
"많이 부담스럽죠. 힘들어요."

[인터뷰:이대희, 직장인]
"조금 늘어나면 뭐합니까? 애들 교육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데..."

[인터뷰:윤지영, 주부]
"월급은 그대로고... 전기세, 수도세 많이 나오고... 더구나 추우면 도시가스비는 많이 나오고..."

[인터뷰:손정옥, 자영업자]
"장사 안 되요. 밥 먹고 살기 힘들어요."

서민들은 대기업 소득 증가에 따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0년간 기업 소득은 해마다 평균 16.4%씩 늘어난 반면 가계 소득은 2.4%증가에 그쳤습니다.

2006년 이후로 그 격차는 점점 벌어져 기업소득 증가율(18.6%)이 가계소득 증가율(1.7%)10배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편중 정책에 기업과 가계 소득 증가율 격차는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기업의 소득 증가가 임금 상승이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돈을 벌면 가계 소득이 늘어나고 소비 증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이른바 '낙수 효과'가 사라진 것입니다.

[인터뷰:강두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2009년 금융위기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라는 또 다른 충격을 겪으면서 그만큼 고용이 침체되고 이런 것들이 추가적인 임금 소득을 침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고요. 비정규직 확대도 임금 소득을 침체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성장 불균형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봐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OECD회원국 가운데 경제성장률보다 가계소득 증가율이 1.5%포인트 이상 낮게 나타난 나라는 우리나라 뿐입니다.

높은 경제 성장의 과실이 일부 대기업들에만 편중된 탓에 우리나라에서도 '부자 기업, 가난한 개인'의 모습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YTN 최영주[yjcho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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