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펙 안보는' 채용 확대...'혼란'

2013.09.03 오전 12:06
[앵커]

최근 공기업들 중심으로 나이나 학력, 여기다 영어성적과 학점 같은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이 본격 도입되고 있는데요.

차별없이 업무능력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한 금융 공기업 인사팀의 회의 시간입니다.

최근 이른바 '스펙 없는' 채용을 준비하면서 하루가 더욱 바빠졌습니다.

오직 온라인 논술만으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원자들의 학력이나 나이는 물론이고 학점이나 영어성적같은 기본정보도 보지않습니다.

[인터뷰:박경순, 금융 공기업 인사팀장]
"좀 더 실무능력을 갖춘 그런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 고민한 끝에 에세이 전형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게 됐습니다."

이같은 스펙 초월 채용은 최근 공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스펙 초월 방식의 채용을 주문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남동발전을 시작으로 발전 자회사들이 이런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서류전형을 없애고 과제수행 능력만을 보고 선발했습니다.

국내 한 대학이 마련한 취업 박람회장입니다.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 듯 박람회장은 취업 준비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느끼는 체감과는 온도차가 있습니다.

[인터뷰:손지민, 취업준비생]
"공정성이 있을까 의구심이 가기는 하는데 이름 석자로만 평가가 될지 그렇게 말은 하면서 블라인드 면접을 보면서 실제로는 다 보고 있을 것 같고..."

[인터뷰:이일희, 취업준비생]
"기준이 너무 없어서 사람들이 오히려 불공평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에따라 스펙 초월 채용이 차별 없이 인재를 뽑는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고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선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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