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월호 구명정 쇠줄로 고정' 의혹

2014.04.17 오후 04:38
[앵커]

선장 등 승무원들이 배를 버리고 먼저 대피한 가운데 승객들이 의지할 수 있는건 구명정뿐입니다.

그런데 이 구명정이 쇠줄로 묶여 있어서 '무용지물'이었을거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침몰하는 세월호 옆으로 컨테이너 박스가 쏟아지고, 온갖 집기류가 바다에 둥둥 떠있습니다.

승객들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세월호 갑판 양쪽에는 하얀 원통형 캡슐 속에 구명정이 장착돼 있습니다.

선박이 침몰하면 수압으로 잠금장치가 풀려 텐트 모양으로 펴져서 물에 뜨는 겁니다.

모두 46척으로 한 척 당 정원은 25명, 세월호에 탑승했던 475명 모두가 타고도 남습니다.

그렇지만 한 척만 정상 작동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자신의 화물차를 몰고 세월호를 탑승했던 함영설 씨.

당시 갑판에서 본 구명정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인터뷰:함영설, 지난해 세월호 탑승객]
"구명정이 한 조가 두개씩 양쪽으로 둥그렇게 하얀색으로 돼있는데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상한 건 이 구명정들이 당시 쇠줄로 고정돼 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함영설, 지난해 세월호 탑승객]
"사람 손으로 풀 수 없는 상황이고, 만약에 배에서 일하는 분들이 한다고 해도 커터기로 잘라야지 그냥 손으로는 자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세월호 운행사측의 부실한 태도를 보면 구명정 상태가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
(구명정이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거기에 자물쇠가 잠겨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선박이 인양되고 나서 자세히 상태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끝까지 배를 책임져야 할 선장 등 일부 승무원들은 먼저 도망가버리고, 침몰하는 배에 남은 승객들은 외부의 구조만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다는 얘기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