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운항을 맡았던 선원 15명 가운데 10명이 근무한지 6달도 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과 화물 적재를 맡는 핵심 보직인 1등 항해사 중 한 명과 조기장은 세월호가 출항하던 날 입사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1등 항해사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1등 항해사는 승객 안전, 화물 적재, 평형수 운용과 관련된 실무 책임을 맡으며 선장이 자리를 비울 땐 선장 역할을 하는 핵심 인력입니다.
이 중 강 모 씨는 청해진해운에 입사한지 1년이 넘었지만 또다른 한 명인 신 모씨는 입사일이 세월호 출항일인 15일입니다.
기관원과 조기수를 관리 감독하며 선내 안전 문제를 1차적으로 파악해 처리해야 하는 조기장 역시 출항 당일 입사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렇게 세월호 운항을 맡았던 선원 15명 중 10명이 근무한지 6달도 안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조타를 지휘한 3등 항해사 박 모 씨도 입사 넉 달 밖에 안됐고 조타기를 잡았던 조 모 씨 역시 입사한지 다섯 달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인터뷰:업계 관계자]
"3등 항해사는 1등 조타수를 붙여야 합니다. 3등 항해사에 어째 3번째 타수를 붙였다는 것 자체가 그것은 그 배를 침몰하라고 밀어 넣은 것이나 똑같네요."
검찰은 아직 입사 전 이들의 경력은 모두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적어도 세월호에 관해서는 신참들이었던 것입니다.
세월호는 고장이 잦고 잘 기울어져 기존 직원들도 운항을 꺼려한 배인데, 선장은 이들에게 배를 맡기고 조류가 빠르기로 유명한 맹골수도를 지난 것입니다.
[인터뷰:전직 여객선 선장]
"그 배는 겁이 나서 못타겠다. 계속 그 배에 둔다면 나는 배를 안타겠다라고 오하마나호로 넘어간 선원들도 있었고."
청해진해운은 사원들, 특히 선박직 직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이직률이 높았고 안전 교육 또한 미흡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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