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생경제]스마트폰 속 FM라디오 언제 깨어날까?

2016.05.30 오후 05:21
[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 스마트폰에서 FM칩 활성화하면 통신사, 국가, 이용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측면 있어
-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나 입장정리가 없기 때문에 정부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 만들 계획
- 재난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접근하는 채널로서의 역할도 기대

◇ 김우성> 앞서 제가 라디오도 미디어 생태계에 비유하자면 개천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여러분 지금 라디오 방송 듣고 계십니다. 서울, 경기 FM 94.5로 듣기 어려운 분들은 YTN라디오 앱 YES를 통해서도 듣고 계시죠. 하지만 이렇게 앱을 통해서 들을 때는 통신사에 통신비용을 내게 됩니다. 그것 없이 공짜로 들으시는 방법이 바로 FM 라디오인데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대부분에 FM 칩이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활성화가 안 되어 있습니다. 지난 번 국감 때도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원식 의원 등이 스마트폰 속에 있는 FM 라디오 칩 활성화에 대해 지적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이상운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이하 이상운)>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미래부가 스마트폰 속에 잠자고 있는 FM 라디오 칩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유보적이다, 아직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이상운> 네, 미래부에서 아직 스마트 폰에 내장되어 있는 FM 라디오 수신 칩을 활성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든지, 그런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까진 없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도 미래부 관계자 분을 다른 자리에서 만나서 관련 이야기를 조금 나눈 바 있습니다만, 미래부 입장은 조금 유보적이지 않은가?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이렇게 유보적인 이유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일 텐데요. 사실 FM 라디오가 스마트폰에서 작동이 된다면 굳이 통신 데이터 이용료를 내지 않고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 이상운> 그렇죠. 이용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라디오 방송 서비스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측면이 있겠죠.

◇ 김우성> 재난 상황에서도 그렇고요. 라디오 매체의 콘텐츠 자체도 그렇고, 이용자들에게는 이익일 텐데 잘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다들 자기 스마트폰 속에 라디오 기능이 있다는 걸 아시면 활성화해주길 바라실 것 같은데요. 잘 안 되는 것이 어떤 문제들 때문이죠?

◆ 이상운> 이 부분은 사실 관계자나 관계 기관을 크게 세 군데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단말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그리고 방송사, 그리고 정책당국자들도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은 이동통신사의 의사결정도 상당히 비중이 있을 것 같고요.

◇ 김우성> 그러면 결국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있지만, 특히 통신사 이야기를 하신 것 보면, 결국 통신사 같은 경우는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많이 쓰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할 때도 통신사의 의견이 절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맞나요?

◆ 이상운> 그렇죠. 통신사들이 제조사 쪽에 자사의 폰에 들어가는 기능 같은 것을 요구해서 공급하는 게 관행처럼 되어 있죠. 폰을 자율 판매하는 제도도 도입되었습니다만, 그게 현실이고요. 그런데 꼭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라디오가 자사 폰에 들어와서 이용자들이 방송 주파수를 이용해서 청취하는 게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라디오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것을 방송사, 통신사, 그리고 국가 입장에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이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듣고자 하는 방송 서비스를, 데이터 이용을 안 하고 들음으로 인해서 이용요금의 절감, 데이터 요금의 절감 효과도 있고요. 또 하나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다 사용하면서, 배터리 문제가 중요해졌습니다. 누구나 보조배터리를 하나씩 가지고 다니시거나, 아니면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데이터 이용을 안 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직접 듣게 되면 배터리 소모량이 크게 줄게 됩니다. 그래서 한 수분의 1에서 많게는 10분의 1 정도까지 절감할 수 있는, 그런 보고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좋은 점이 있고요. 그리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방송 서비스를 청취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방송사 입장에서도 좋고, 그리고 통신사 입장에서는 왜 좋으냐면, 요즘 통신 이용요금플랜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데이터 무제한 같은 플랜도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즉 일정한 요금을 내는 가입자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중에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받을 경우에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유발시키게 되고요. 그런데 그런 경우에 방송 주파수를 이용해서 직접 수신을 하게 되면 통신주파수가 상당히 세이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막대한 경매 대금을 주고 통신 주파수를 확보하는 데,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방송 통신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게 됩니다. 즉 일방향으로 방송 제공만 하던 라디오 서비스가 통신하고 결합이 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양방향 서비스, 그래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방송사와 통신사는 그런 자원을 절감하면서 새로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가는 전파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느냐? 사실 그게 상당히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인데요.

◇ 김우성>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사들은 여전히 기존 FM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경쟁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정부도 여러 상황에서 유보적으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요? 어떻습니까?

◆ 이상운> 정부의 공식적 입장을 들은 바는 없고요. 디지털 라디오 관계자 분들이 미래부, 방통위 쪽에 하이브리드 라디오에 대한 정책 건의를 하기 위해서 한 번 자리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한 번 공식 제안을 드려보고, 공식 답변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 김우성> 아직 어떤 이야기도 구체화 되지 않았다는 게 많은 문제입니다. 아직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고 하지만,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래부가 라디오 FM 수신 칩을 활성화하는 것을 포기했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이런 인터뷰를 마련한 건데요. 지금 라디오는 미디어 생태계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중요하고요. 아직까지 여러 가지 콘텐츠 적으로도 의미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위축되었거든요. 교수님이 말씀하신 여러 가지 데이터망이라든지, 이런 것을 이용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상운> 그러니까 데이터망을 이용한 라디오 서비스라기보다는, 라디오 방송 주파수를 이용하면서 보조적으로 데이터 채널을 이용하는 그런 형식의 서비스죠. 그걸 하이브리드 라디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 하이브리드 라디오는 앞서 제가 국가 입장에서의 이점을 말씀드리다가 중단이 되었는데, 그걸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국가 입장에서는 국민들한테 재난 상황에서 재난 경보를 서비스 할 수 있는 좋은 매체가 하나 또 확보가 되는 셉입니다. 국민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 폰에 라디오 수신 기능이 들어가면서, 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도 상당히 이점이 있고요. 또 앞서 통신 이용자 측면에서 이게 서로 다 좋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건 지금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 서비스들이 다 도입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네, 저희도 이 상황에 맞춰 가면 좋을 텐데요. 라디오여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청취자, 이용자들의 이익에 대해서 저희가 다음 기회에 또 말씀 여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상운>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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