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남동공단 화재 기업, 인화성 물질인 유기용제 상당히 많이 사용해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익모 인하대 전 학장 (인천시와 화학물질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 중)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중요한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제가 늘 앞에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전해드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뜨겁다는 단어를 쓰기가 죄송한 뉴스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가 제조업의 어려움 이야기하면서 인천 남동공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죠. 남동공단 안에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났고요.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큰 사고였습니다. 세일전자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에 쓰이는 인쇄회로기판인 PCB를 만들어 왔는데요. 공장 내부에는 화학 물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화학물질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라고 지적된 것은 아니지만, 화학물질이 공장 내에 워낙 많았기 때문에 화재를 확대시킨 건 아닌가라는 의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기업 내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이야기 짚어보려고 합니다. 인하대 자연대 전 학장이시고요. 현재 인천시와 함께 기업 내 화학물질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신 이익모 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익모 인하대 전 학장(이하 이익모)>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먼저 이번 화재의 원인. 물론 정확한 조사 내용이 나와 봐야겠지만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볼게요.
◆ 이익모> 우선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보도에 따르면 타는 냄새가 나고 천장에서 불이 번진다고 한 것으로 봐서는 화학물질의 폭발 또는 인화로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당국의 발표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만약에 이게 화학물질에 의한 불이라면 어떻게 시작되나요?
◆ 이익모> 아마 급작스럽게 큰 굉음이 일어나거나 그랬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렇죠. 폭발 소리가 났겠죠.
◆ 이익모> 네.
◇ 김혜민> 그런데 지금 보도를 보면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화학물질 때문에 시작된 화재는 아니지만, 공장 내부의 휴대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쌓여있었다는 증언이 있었거든요. 혹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화재가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익모> 아마 인화성 물질들이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면 당연히 전파 속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혜민> 불이 난 세일전자는 스마트폰의 전자회로기판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물질을 다뤘던 기업입니까?
◆ 이익모> 제가 알고 있기로는 2016년도 화학물질 유통 조사에 따르게 되면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강산과 강염기 물질을 비롯해서 알코올류, 과산화수소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화성이 있는 알코올을 비롯한 유기물질과 과산화수소가 옥내 저장소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화재 장소인 사측에도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혜민> 지금 현재 교수님께서 남동공단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주로 남동공단과 같은 곳에서 흔히 다루는 화학물질이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이익모> 인천시 관할 공단 등 화학물질 취급 업소 현황을 조사 중인 관계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선행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위험 물질은 강산, 강염기이고, 인화성 물질인 유기용제 등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이런 위험한 화학물질들은 따로 관리를 합니까?
◆ 이익모> 네, 법적으로 특별히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하고,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이번 화재뿐만 아니라요. 그전에도 화학물질 때문에 일어났던 화재사건들이 몇 건 있었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에 분명히 화학물질을 다루는 법이 있고,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 건데, 왜 자꾸 이런 화재가 나는 걸까요?
◆ 이익모> 제가 알고 있기로는 화학물질 관리와 관계되는 주요 법안이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산업안전보건법, 고압가스관리법, 위험물관리법 등이 있고, 기타 관련된 법까지 고려하게 되면 약 16개 정도의 법안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16개나 있습니까?
◆ 이익모>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그러면 법안도 16개나 있고, 법안이 있다는 건 관련 할 수 있는 처벌도 있다는 건데요. 왜 이렇게 사고가 나는 걸까요? 안전의식의 문제일까요?
◆ 이익모> 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6개 정도의 법안이 있기 때문에 허술하다고 할 수는 없고요. 다만 안전이라는 속성이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필요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쓸데없는 것에 쓰는 손비처럼 생각하고 있는 안전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많은 법안 등을 통해서 법적 체계는 세계적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운영의 주체가 되는 사람의 안전의식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안전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손비가 아닌, 사고 발생 시 기업의 이미지 손상과 물적, 인적 손해를 고려한다면 절대로 필요한 투자임을 기업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교수님 저희가 제조업의 어려움 이야기를 며칠 전에도 다루면서 인천 남동공단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인천 남동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중소기업들 아닙니까?
◆ 이익모> 맞습니다.
◇ 김혜민>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안전에 대한 투자 있어야 하는데 요즘 같은 때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드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소홀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것 보면 참 안타까우시겠어요.
◆ 이익모> 맞습니다.
◇ 김혜민> 혹시 안전시설이 노후하거나 아니면 화학제품의 관리를 기업이 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에서 조금 물질적 여유가 없다고 하면 정부에서 이런 지원 같은 것도 해줍니까?
◆ 이익모> 일부 특히 중소기업에 관련 대책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그러한 지원책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지원책이 한정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그렇죠, 사고는 어디서 어떻게 언제 날지 모르는 거니까요. 그래서 교수님을 중심으로 인천시가 이런 화학물질을 공장에서 관리하는 것을 계획 세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스터플랜을 세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 이익모> 네, 기본적으로 다양한 부처에서 확보하고 있는 화학물질과 관련된 통계 체계가 통일되어 있지 않고, 기업의 변동이 심해서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특히 소규모의 현황을 최대한 현실성 있게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게 제일 중요하죠. 현실성 있게 파악하는 거요.
◆ 이익모> 그리고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이 4만여 종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방안을 세우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화학사고 걱정 없는 안심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사용량과 사고 위험도가 높은 화학물질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있는 주민을 포함하여 관계자들이 쉽게 이러한 위험 물질을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를 제안하고자 하고요. 사고 시에 주민의 대피를 유도하는 개선된 방법, 안전 의식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 교육의 체계. 이 모든 것을 관장할 수 있는 인천시 내 관리체계를 제안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이 말씀 주셨어요. 4만여 종에 달하기 때문에 이 모든 화학물질에 관리방안을 세우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고요. 그래서 일단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량과 사고 위험도가 높은 화학물질을 선정하고요. 또 근방에 있는 주민들에게 경고하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그런 계획을 세우시는 건데, 그럼 이 마스터플랜을 세우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계십니까? 교수님처럼 화학물질의 전문가도 계실 테고요.
◆ 이익모> 네, 기본적으로는 화학물질의 기본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인천시에서 이러한 물질들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계시는 행정 능력이 있는 분들. 또 연구직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잘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이제 마스터플랜이 세워지면, 실질적으로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됩니까?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요.
◆ 이익모> 마스터플랜을 통해서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고요. 마스터플랜에서의 기본 한계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화관법이라는 것들, 화학물질관리법이라고 하는 것이 도입되면서 지자체의 관리 권한이 환경부로 넘어갔습니다. 따라서 기업을 직접 관리·감독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하나의 한계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대비, 대응, 복구 단계에 있어서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고요. 다만 이러한 것들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기업들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이 참여하는 공단 내 의용소방대 같은 다양한 대응체계를 권장하고, 자율적인 안전체계 수립을 위해서 민, 관, 학, 주민이 참여하는 소통창구인 리스크 가버넌스를 활용하도록 하여 안전을 우선시하는 기업문화 적립을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 관리 권한이 지자체에서 환경부로 넘어가면 정말 수많은 기업들과 4만여 종에 달하는 화학물질을 더 관리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 이익모> 네, 옛날에는 유해 화학물질 관리법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지자체에서 관리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정이 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효율적이지 않아서 지금 환경부로 넘어간 겁니까?
◆ 이익모> 네, 그렇다고 배경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어떤 부분 때문일까요? 전체적으로 기준을 통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통일된 관리를 해야겠다는 필요성 때문이었을까요?
◆ 이익모> 아마 그런 점이 가장 많이 고려됐고요. 아마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시행하는데 있어서는 지자체보다는 훨씬 더 중앙정부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중앙정부가 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성을 더 가지고 있고, 힘을 실어준다고도 볼 수 있고, 또 공통적인 기준을 만들어서 표준화한다는 데 의미는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현실적인 관리가 될 것인가는 의문이거든요. 교수님 아까 말씀처럼 그래서 공단 내에 의용 소방대라든지, 아니면 주민들이나 기업하는 사람들한테 더 자세하고 세심하게 알려주는 대안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이익모> 네, 맞습니다.
◇ 김혜민> 화학물질과 관련된 사고가 만약에 나면요. 우리 대부분의 공장들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졌으니까 혹시 이런 구조면 피해가 더 커진다든지, 그런 문제가 있습니까?
◆ 이익모> 특별한 사례라든지, 이러한 체계적인 조사들이 이루어진 것은 제가 본 기억은 없고요. 다만 아까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재들이 샌드위치 패널 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확산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러면 화학물질을 조금 많이 다루거나 위험한 화학물질이 많은 공장에서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짓는 것을 피하는 것이 안전에 있어서 훨씬 좋겠네요?
◆ 이익모> 큰 사고를 방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실제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명확하게 해야 하고요. 무엇보다도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람의 안전 의식이 중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익모>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인하대 자연대 전 학장이시자 현재 인천시와 함께 기업 내 화학물질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신 이익모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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