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金도 믿지 못하는 불안...코로나 패닉

2020.03.20 오전 04:59
[앵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때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불안 국면에서는 금 대신 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달러를 잡으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중심가의 금 거래소입니다.

노년층이 자녀 상속용으로 즐겨 찾는 골드바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금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10일부터 이례적으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원래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금값은 오르기 마련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 심리로 오직 달러를 잡아야 한다는 욕구가 높아져 금값도 하락세를 보인 것입니다.

[송종길 / 한국 금거래소 전무 :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를 초과하더니 계속 하강 국면입니다. 환율이 급등하는 영향으로 우리나라 금값은 그램당 6만 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온스당 711달러까지 추락했던 금값은 2011년 9월 1,900 달러에 이를 만큼 폭넓은 등락을 보여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심리적 패닉 상태가 지나가면 금 선호도가 살아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자산시장이나 금융시장에서 방향성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안정화가 되면 금에 대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길게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아직 미지수여서 금값의 향방도 예견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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