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돌아선 대주주...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차 '정부에 SOS'

2020.04.12 오전 07:34
[앵커]
'SUV 명가' 쌍용차가 다시 생사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약속했던 2천3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취소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자금난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 3일, 2천3백억 원 지원 약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도가 21일간 봉쇄되고 그룹 자금 상황이 나빠지자 내린 결정입니다.

앞서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산업은행을 찾아 회생에 필요한 5천억 원 중 2천3백억 원을 투자하겠다면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마힌드라의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에 쌍용차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2016년 티볼리의 인기에 반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쌍용차는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UV 명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데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도 없어서 자력으로 위기를 탈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순환 휴업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쌍용차는 정부와 금융권에 SOS를 보내고 있습니다.

쌍용차 직원만 5천 명, 여기에 수많은 부품, 협력업체가 연결되어 있고, 평택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정부는 고심에 빠졌습니다.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쌍용차 사업의 불투명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고려해서 정부로서는 쌍용차를 비롯한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봅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놓은 경영쇄신안에 이어 4월 급여 일부를 유예할 수도 있다면서, 자산 매각 추진 등 위기 돌파를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