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대 규모' 서울역 쪽방촌, 최고 40층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

2021.02.05 오후 04:08
[앵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쪽방촌인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이 최고 40층짜리 고층 아파트 단지로 거듭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 쪽방촌 주민을 위한 공공주택과 민간 분양으로 2천4백여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위치한 동자동 일대!

고층 빌딩 숲 한가운데 오래된 빌라와 여인숙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쪽방 밀집 지역으로 4만 7천여㎡ 면적에 주민 천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지은 지 30년 넘은 집이 대부분이어서 난방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데도, 쪽방 주민 이주대책 부족 등으로 민간 재개발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자체 등과 함께 나서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기로 하고, 도시재생사업도 함께 벌이기로 했습니다.

[변창흠 / 국토교통부 장관 : 이렇게 누구도 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공공부문이 선도해서 개발하고 거기에 계신 분들이 훨씬 넓은 집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입니다.]

먼저 쪽방과 일반주택 세입자 등을 위해 공공 임대와 공공분양으로 1,450호가 공급되고 민간 분양 물량도 960호를 차지해 모두 2,410호 규모로 공급됩니다.

대략 아파트만 17개 동 규모로, 서울시는 건물 높이를 최대 40층까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업 기간 중 갈 곳을 잃는 주민들을 위해 단지를 구분한 뒤 차례대로 정비하고, 그동안은 사업지구 안에 조립식 주택 등을 지어 임시 주거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정비가 끝나면 쪽방 주민들은 지금보다 2~3배 넓은 공간을 현재의 15%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갑록 / 서울역 쪽방상담소 소장 :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공공임대 아파트에 주민들이 들어가실 수 있다고 하면 주민들의 입장에서 굉장히 좋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이와 함께 쪽방 주민들의 자활과 상담 등을 지원하는 복지 시설은 물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과 도서관 등도 함께 짓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주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지구지정을 완료한 뒤 2023년부터 착공해 2026년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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