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있저] '이건희 컬렉션'으로 상속세를?..."삼성 위한 꼼수" "미술계 숙원"

2021.03.08 오후 08:11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뒤 이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인데요.

박수근, 이중섭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이고 피카소와 샤갈, 모네, 로댕 같은 서양 미술 거장들의 대표작까지 소장품은 모두 만 3천여 점으로 감정 추산가만 적어도 2~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이건희 컬렉션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바로 이 전 회장의 상속세 때문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1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속세 납부 시한이 다음 달로 다가왔는데요.

삼성가가 재원 마련을 위해 이건희 컬렉션을 경매에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이건희 컬렉션이 해외로 나가게 둬서는 안 된다"며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대신 낼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물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세법은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기 어려운 경우 부동산과 유가증권으로 대신 낼 수 있도록 하는데요.

여기에 문화재와 미술품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죠.

국공립 미술관이 세금을 들이지 않고 미술품을 수집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어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물납제를 적용하고 있는데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문화계도 최근 대국민 건의문을 발표하고 "미술품이 상속 과정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급히 처분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물납제 도입을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상속세 부담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보물 2점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후 국회가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정부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납이 조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국고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지 않습니다.

벌써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장품들을 국공립 미술관보다 삼성문화재단에서 관할하는 리움과 호암미술관에서 관리하게 하자는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삼성은 세금으로 낸 미술품을 다시 되돌려 받아 영구 보관하게 되는 거죠.

미술계의 숙원인 물납제,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 시한과 맞물려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특혜 논란 없이,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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