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책임 통감"...돌아보니 반복된 '재해 사업장'

2021.06.10 오후 06:48
[앵커]
이번 철거 사고 현장의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의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숨지거나 다치지 않고 넘어가는 해가 드물 정도로 사고가 빈발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시 건물 붕괴 사고가 난 다음 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사죄하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몽규 /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 :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월에는 협력사와 함께 안전·품질 선포식을 열며 선포문을 낭독하고 위원회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겉으로는 사고 예방을 강조했지만 실제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정보공개를 보면 지난 2019년 아파트 공사를 하며 11명이 다쳐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꼽히는 동시에, 사망자도 나와 '사망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공개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2017년에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이자 '사망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공표됐고,

2016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2013년과 2014년은 '산재다발 사업장'으로 잇따라 꼽혔습니다.

대부분 원청을 맡고 나서 하청을 따로 두며 발생한 안전 사고입니다.

[권기섭 /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2월 9일) : 대기업에서는 대부분 하청업체 협력사들 산재가 거의 70% 이상을 지금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서도 원청 책임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현대산업개발은 최근에 안전과 환경관리를 강화한다며 안전경영실을 새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주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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