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본 어긴 KT...야근 싫어 주간 작업하다 통신장애 초래

2021.10.29 오후 06:26
KT 인터넷 장애, 명령어 입력 잘못에서 비롯돼
오류 발생해도 차단 시스템 갖춰지지 않아
[앵커]
지난 25일 발생한 kt 인터넷 장애는 네트워크 작업의 기본 중에 기본도 지키지 않았던 인재였음이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야근하기 싫어서 주간에 작업을 했고, 명령어 하나가 잘못됐는데도 테스트 없이 바로 가동해 오류를 잡아내질 못했으며 중요한 작업을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에만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류환홍 기자입니다.

[기자]
1시간 반 동안 전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혼란 속에 빠뜨렸던 kt의 인터넷 장애는 작업자가 명령어 하나를 잘못 입력하면서 비롯됐습니다.

지역에서 발생한 단순한 오류가 겉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산했지만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사고조사를 벌였던 정부는 kt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야근을 하기 싫어서 주간에 작업을 하는 등 작업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조경식 / 과기정통부 제2차관 : KT는 우선 작업계획서상 야간에 진행해야 할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였고, 작업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들끼리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로 라우팅 작업을 진행하는 등 관리적 측면에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kt는 3년 전 아현지사 화재사고 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했습니다.

[허성욱 /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 관리자 없이 용역업체가 그것도 주간에, 이런 게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파란 불에 신호등을 건너야 된다는 걸 어겨서 사고, 교통사고, 큰 사고이기 때문에….]

정부는 kt가 사고 발생 후 디도스 공격 가능성을 언급해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대처와 복구가 지연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 kt가 홈페이지 게시글로 고객들에게 인터넷 장애 사실을 알렸지만 앞으로는 문자서비스로 신속히 알리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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