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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세입자 모십니다!"...갑을 바뀐 전세시장

앵커리포트 2023.01.11 오후 02:16
최근 전세 세입자가 귀해졌습니다.

집주인이 갑이었던 전세시장이 변하고 있는데요.

전셋값이 떨어지다 보니, 집주인들이 기존 세입자를 붙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때 전세 금액을 낮추는 감액 계약이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전체 갱신 계약의 13.1%가 전세 보증금을 기존보다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줄다 보니, 기존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이전보다 계약금을 낮춰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겁니다.

재계약 때 전세 보증금이 떨어지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그 차액을 돌려줘야 하는데, 목돈이 없다면 부담이겠죠.

결국, '역월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월세, 그러니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하락분만큼의 이자를 매달 지급하는 건데요.

집주인 입장에서는 이렇게라도 기존 계약자와 계약하는 것이 낫다는 거겠죠.

전세 수요는 줄었지만 금리 인상과 월세 선호로 공급은 늘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낮으면 공급이 넘치고, 높으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인데요.

지표를 보니, 지난 2021년 8월 180 정도였던 지수가 지난해 12월 62까지 낮아졌습니다.

결국 세입자 우위 시장이 된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대차 시장에서는 갑을이 바뀌었다는 표현까지 나오는데요.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인테리어를 새로 해주거나 가전제품을 바꿔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요즘 깡통전세 우려가 커 불안한 임차인들이 집주인의 회사 재직 증명서와 국세완납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집주인 면접을 보는 게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오갑니다.

이 같은 역전세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전셋값 급락을 견디기 어려운 집주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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