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오히려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금금리 평균이 3%대까지 내려앉은 것과도 정반대 흐름인데요.
어떤 이유인지,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1금융권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향하는 곳,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저축은행입니다.
[서현경 / 직장인 : 옛날엔 5천만 원이 연봉이면 (신용대출은) 7∼8천까지 줬는데 이젠 3∼4천만 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난 돈이 필요해. 그럼 어떡하겠어요.]
어쩔 수 없이 높은 금리를 감당한다는 건데, 최근 저축은행이 대출금리를 더 높여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공시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28%로, 전달보다 0.25%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에 대출금리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정반대 움직임입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평균 5%를 넘겼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현재 3% 중반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낮아지는 예금금리에도 대출금리를 올리는 건 지난해 '출혈 경쟁'을 벌인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에서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목돈을 넣으려는 사람들이 영업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여파로 조달금리가 올라 대출금리도 자연스레 오른 겁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상품도 대부분 고정금리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이 만기가 한 번 돌아와야 새로운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 반영에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달금리 상승에도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제한돼 있어서 저축은행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대출자금이 필요한 분들이 대출 상한 금리에 의해 묶인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출 상한 금리에 대한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높아지는 연체율 등에 대한 건전성 우려도 이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연초부터 예금금리를 내렸던 만큼 다음 달부턴 대출금리도 떨어지기 시작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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