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면서 월세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을 살펴보면 월세 거래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입니다.
전용면적 27㎡를 보면 지난해 1월에서 3월까지 각각 전·월세 계약이 8건씩 체결됐습니다.
올해 같은 시기 임대차 현황을 보면 전세 4건, 월세는 8건입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공덕동) : 전세사기 이런 것 때문에 더 심해서…. 예전 같으면 전세가 저희가 남아 있지 않거든요. 나중에 회수할 때 곤란하다고 그러면서 기존 전세도 월세로 주인한테 제시해서 월세로 돌리고 싶다고….]
1분기를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2020년 49.8%에서 지난해 55.1%로 상승했고, 올해는 59.3%를 기록했습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최근 빌라에 대한 전세사기 사례가 늘어나면서 비슷한 규모이면서 원래부터 월세 거래가 많은 오피스텔 쪽으로 임차의 수요가 더 몰렸을 수 있겠습니다.]
서울 소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60㎡ 이하에서 체결된 월세 100만 원 이상 거래는 2011년 1분기 24건이었는데, 지난 1분기에는 천 건을 넘었습니다.
목돈인 전세보증금을 맡겼다 돌려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보증금을 덜 내고 월세를 더 내는 게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피스텔 역시 매매 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로 빌라를 기피하면서 여타 오피스텔 등의 월세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데, 최근에는 오피스텔 역시 전월세 사기 행태가 드러나고 있어서 계약 시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사기 우려가 잦아들기 전까진 빌라가 아닌 오피스텔 등 월세로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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