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미분양에 공사비까지 오르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미분양이 심각한 지방을 중심으로 줄도산 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 경의 중앙선 금촌역 바로 맞은편 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타워크레인은 멈춰선 지 오래고 인부들은 찾아볼 수 없어 썰렁합니다.
26층짜리 건물이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17층에서 공정이 멈춰서 준공률은 60%에 그칩니다.
내년 3월 4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말 시공을 맡은 신일 건설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 현장이 이렇게 한순간에 멈춰 선 겁니다.
이처럼 주요 사업장마다 대거 미분양이 나면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경영난이 심각해진 겁니다.
[익명 /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 : 지금 책임 준공이어서 건물 올라가는 거에는 문제가 안 돼요. 그 시기도 정확하게 언젠지는 제가 말씀을 드릴 수는 없어요. 지금 아직 절차 진행 중이서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인 대우조선해양 건설이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다른 중견 건설사들도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서 줄도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폐업 신고를 한 건설 기업은 900여 곳으로,
특히 종합건설기업 폐업 신고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60% 넘게 늘었습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 : 미분양 주택 수가 과거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지방 지역의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사실 부실화 가능성이 커져 있다고 볼 수가 있고요. 물건이 판매되지 않다 보니까, 유동성 위기에 따른 도산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과열 시기에 우후죽순 생긴 중소형 건설사들이 조정되는 자정 단계라는 시각도 있지만, 급격한 줄도산보단 점진적인 시장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김정한
그래픽: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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