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며 내놨던 이른바 '킬러 문항' 논란에 불안해진 학부모들이 학원을 더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소득일수록 학원비 지출이 많이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사교육 업계의 이권 카르텔을 지적하며 발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킬러 문항' 배제 조치.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애초 취지가 무색하게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고 3 학부모 : 준비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눈치 보게 되고, 자기가 하던 페이스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서….]
[고 3 학부모 : '킬러 문항' 없앤다 없앤다 하는데, 마음이 불안하니까 자꾸 학원 쪽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학원가에도 당장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묻는 전화가 쏟아집니다.
[이상무 / 영어학원 원장 : 학원에도 앞으로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것 같고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대비 방식을 바꿔야 하는지….]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오히려 학원을 더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올해 2분기 소득 상위 20%의 인당 학원 이용 금액도 2019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율도 높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학원 시장 전체에서도 고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졌습니다.
반대로 소득이 낮은 하위 30%의 경우 올해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양극화는 더욱 심화했습니다.
[양정호 /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사교육 관련된 부분에 해당하는 거는 소득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양극화가 상당히 심화하는 추이가 지속해 왔는데 이번에 나온 결과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거다.]
정부의 '킬러 문항' 제외 방침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그래픽 :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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