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머잖아 현금이 사라지게 될까요?
전 세계 중앙은행이 CBDC라고 부르는 디지털 화폐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통화당국도 CBDC로 예금과 결제 같은 실거래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실험에 착수합니다.
내년에는 일반 국민도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데 나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BDC란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를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화폐로, 통용되는 주화 형태를 바꾸는 개념입니다.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 즉 지급준비금으로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는데,
이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대체할 수 있는지가 이번 테스트의 핵심입니다.
한국은행이 기관용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금융기관이 연계된 디지털 지급 수단인 '토큰'을 발행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테스트 과정에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특히 이번에는 그 1단계로 은행들이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예금을 기반으로 한 '예금토큰'을 발행하여 내년 말부터 실제로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디지털 결제 수단은 지급 결제 안전성을 높이고 신용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금 토큰의 프로그래밍 기능으로 보조금 부정수급을 막거나 기부금 투명성을 높이고,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제한하는 등의 정교한 활용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기획 단계부터 국제결제은행, BIS와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이한녕 /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 한국이 IT 측면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급수단 관점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각종 '페이'가 쓰이는 나라이다 보니….]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 절반 이상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2030년까지 24개국 이상이 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디지털 화폐가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민주주의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명백한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도 매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한은도 '먼저 하기보다는 잘하는' 데 테스트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기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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