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되자 급등했던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다시 폭락했다. 한 투자 전문가는 이번 조치를 두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시장은 앞으로 믿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을 주는 꼴"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상황에 대해 "개인 투자를 한 20년 했지만 이렇게 폭등한 건 진짜 처음 본다"며 "실제 뚜껑을 열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웃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렇게 공매도라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면 우리 증시에서 30% 이상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시장은 믿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을 더 많이 줘버리는 꼴이 된다"며 "그래서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대장주들에 해당되는, 즉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이 더 높은 주식은 약보합이나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매도 제도만 가지고 선진국 지수에 편입할 수 있다,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순 없지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정보회사 스마트카르마의 브라이언 프레이타스 애널리스트는 5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공매도 금지는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공매도 금지로 더 이상 정상적이지 않은 가치 평가에 제동을 걸 수 없게 됐다"며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거품이 형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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