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0일) 금융당국 수장들과 금융지주 회장들이 취약 계층을 위한 상생 금융 방안을 논의합니다.
은행권을 향한 전방위적인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어떤 상생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종노릇', '갑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은행권을 향한 상생 금융 압박은 날로 거세졌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 수장들과 집권 여당도 거들더니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 6일) : 우리 은행들이 여러 노력해온 거 알겠습니다만 과연 반도체와 자동차 등 다양한 혁신만큼 혁신을 했길래 60조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 건지에 대해서는….]
[유의동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9일) : 시중은행들은 별다른 혁신 없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고 있고,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각종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급기야 민주당을 중심으로 은행의 초과 이익 일부를 '상생 금융 기여금'으로 내도록 하는 횡재세법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김성주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지난 14일) : 정부가 은행의 팔을 비틀어 걷는 관치 대신 국회에 의한 제도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상반기 이자 순수익을 고려했을 때 은행권 기준으로 약 1.9조 원….]
일단 정부 여당은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거듭 선을 긋고 있지만, 은행 입장에선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놓인 건 분명합니다.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지만 바짝 엎드리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겁니다.
고금리 속 은행이 어느덧 '공공의 적'으로 전락해 버린 사이 드디어 내일 5대 금융지주와 금융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지주마다 자체 마련한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자이익의 기부나 취약계층의 저금리 전환 등이 유력합니다.
일각에선 임직원 연봉 삭감도 검토되곤 있지만, 노사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데다 내부 구성원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설익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상생 금융과 관련해선 임직원 차원의 이슈보다는 추가적으로 발생한 이익 부분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고요. 이를 무리하게 적용하게 된 경우 실질적인 상생 금융이 추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
앞서 한 차례 연기된 이번 만남에서 그동안 골머리를 앓던 금융지주들이 어떤 상생 금융 보따리를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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