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 그늘 속에 청년 고용 시장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당장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실무 역량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일 오전 이른 시간에도 행사장이 빈틈없이 들어찼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 대기업 대면 취업 설명회에 하루에만 천 명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인사 담당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부지런히 받아적고 궁금했던 질문을 건넵니다.
[배준현 / 취업준비생 : 현직자분들과 직접 소통하고 또 지금 산업 트렌드라든지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기업들도 추구하는 인재상을 더욱 정밀하게 찾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조옥근 / 롯데 인재전략팀 수석 : 그룹이 가지고 있는 비전, 미래 성장 방향성을 안내해줌으로써 취업준비생들이 보다 넓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개 채용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인재를 수시 채용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신규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올해 내내 이어진 경기침체도 한몫했습니다.
대기업 3곳 중 2곳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 이후 온기가 도나 싶던 청년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직자들도 취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신입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올해 취업 성공을 위해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일단 직장을 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기업 간판보다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인지부터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정진성 / 취업준비생 : (주변 구직자들도) 경험을 쌓아서 더 좋은 곳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규모는 크게 상관이 없되, 하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지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 역시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만큼 현업에서 곧바로 통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잡코리아 관계자 : 경력직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보입니다. 신입 구직자들은 관련 직무경력을 우선으로 쌓는 것이 구직 시에도 앞으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평생직장은 옛말이 된 지 오래인 가운데 구직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빠르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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