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에 물가까지 높다 보니 서민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보험을 깨기도 하는데, 이런 '생계형' 해약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쑥 오른 생활비에 대출 이자까지 더하면 허리가 휠 정도입니다.
주머니가 얇아진 만큼 한 달에 한 번씩 빠져나가는 보험료도 부담입니다.
[김 설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 (한 달 보험료가) 20만 원에서 30만 원 나가는 거 같아요. 생활비도 많이 나가야 하는데 보험료도 많이 나가니깐 부담되는 면이 많은 거 같긴 해요.]
[한상국 / 서울 길음동 : 소득 수준이 그만큼 상승해서 받쳐주면 또 그렇겠는데, 지금 물가도 많이 오른 상태고 (보험료 내는 게) 당연히 부담되죠.]
어쩔 수 없이 보험을 깨는 '생계형' 해지가 급증한 이유입니다.
생명보험업계 해약 환급금 규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4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1년 전보다 10조 원 이상 불어나면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사가 해지를 통보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습니다.
비자발적 해지로 받는 환급금이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보험 해지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제 고금리와 경기 저하 등으로 인해서 생활이 좀 어렵다, 서민들의 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실제로 보험계약 해지 사유를 보면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어려운 경기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마저 나오면서, 보험업계 유동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고민철
그래픽:박유동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