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용량이나 크기를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 30여 개 적발됐습니다.
국산과 수입산을 가리지 않고 많게는 27% 넘게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은 과자와 젤리 등 먹거리였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고물가 속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용량을 슬쩍 줄이는 눈속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해부터 모두 33개 제품 용량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자와 젤리 등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국내산 상품은 모두 15개로,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전체 용량이 40g에서 30g으로 25% 줄었습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22%, '오뚜기 컵스프'는 16.7% 용량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용량을 낮춰 단위당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쓴 건데, 해외 수입 상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하리보 웜즈 사우어 젤리'입니다.
100g짜리 용량이 80g으로 20% 줄었습니다.
이를 포함해 적발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로, 비달 사의 버블껌 막대사탕 용량이 27% 줄며 가장 높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33개 제품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7%까지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혜인 / 서울 목동 : 전에 구매했던 상품이랑 비교해보면, 용량 대비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소비자원은 이들 상품 정보를 '참가격' 웹사이트에 올리고, 제조와 수입 판매업체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알리라고 권고했습니다.
[이후정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가격조사팀장 : 앞으로도 용량 변경 상품에 대한 정보를 분기별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상품 구매 과정에서 용량 변경 상품을 발견한 경우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직접 신고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주요 가공식품이나 생필품 제조사의 슈링크플레이션 행태를 적발할 경우 과태료 최대 천만 원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류석규
디자인: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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