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환보유액, 4년 만에 최저치...환율 방어 안간힘

2024.07.06 오후 11:04
[앵커]
외환보유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외환 당국은 1.400원에 근접해가는 환율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외환보유액이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등 환율방어에 사용하느라 석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22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0억 달러 줄었고, 이는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외환당국이 이처럼 환율방어에 안간힘을 쏟는 건 수입물가 상승 우려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가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석유류와 과일류 가격 상승세는 가파른 데다,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따라 언제든 다시 들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내수가 살기 위해서는 수입 물가가 안정이 돼야 돼요. 전반적인 물가 상황이 안정이 돼야 되는데 만약에 환율이 상당히 급등한다면 미국 연준(Fed)이 설령 금리를 내리더라도 금리를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다.]

강달러 현상에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올 초만 해도 1,28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0원 오른 1,380원대고, 지난 4월에는 장중에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선 연말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까지는 이런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최근에 한일 재무장관의 1,400원대 이상에서의 개입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은 가운데에서 또한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 설정, 이런 부분들이 1,400원대는 시장에 대해서 고점이 될 수 있겠다는 인식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남았지만 1,400원대를 상회해서 뚫고 올라가기는 단기적으로 쉬워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조차도 환율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할 정도로 환율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외환당국은 다만 고환율과 한미 금리차 때문에 우려했던 자금 이탈이 현실화되진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시름을 놓고 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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