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김범석 첫 사과..."일정 있어 청문회는 못간다"

2025.12.28 오후 03:18
■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쿠팡 김범석 의장이 정보 유출 사태 약 30일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모레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는 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모시고 쿠팡 사태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오전부터 쿠팡 속보가 잇따랐는데요. 먼저 정부 쿠팡 사태 발표 28일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짚어주시죠.

[정철진]
약 한 달 만에 첫 번째 사과가 나온 것이고요. 김범석 의장이 직접 등장한 첫 번째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사과하겠다, 이렇게 볼 수 있겠지만 조목조목 떼놓고 보면 상당하게 의도도 읽힐 수 있고요. 향후 대처 부분에 대해서 미리 선점하려는 그런 자세까지 함께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동안에 정보가 난무하고 있더라. 그래서 왜 이렇게 사과가 늦었냐면 모든 사실을 다 파악한 후에 회사 측에서 그리고 난 뒤 진실을 가지고 소통하려고 이렇게 시간이 늦었다. 그리고 그걸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미리 먼저 사과를 해야 됐었다. 그 점은 잘못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대목도 잘 보면 일단 잘못된 정보가 앞서까지 난무했다는, 그렇게 본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자신들은 완벽한 사실을 이미 파악했다는 그런 자신감도 함께 보였던, 그다음에 이야기를 했고요. 특히 이번에 먼저 뒤에 또 얘기를 하겠지만 자체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자체 조사를 했는데. 그 부분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서 이번에 유출된 정보를 100% 회수했다고 해서 100% 회수라는 표현, 게다가 정부와의 협력이라는 걸 이번에 사과문에 담았거든요. 그런데 과기부든 경찰이든 협력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대목도 보여지고 있고. 맨 마지막에는 앞으로 보안 시스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쇄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이거는 이번에 사태 끝나고 나면 당국에서 이렇게 보완해라, 저렇게 보완해라라고 그 말을 안 들을 때 영업정지거든요. 그 말은 우리가 다 듣겠다라고 미리 포석을 띄우고 있고요. 마지막에는 보상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도 지금 파악되는 결과 이게 맞다면 3000건이고 3000건도 외부 유출은 없지 않았습니까? 어느 정도 기선을 잡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보상해 주겠다라는. 겉으로 보면 첫 번째 사과고 사과문이기는 한데 조목조목 들여다보면 쿠팡의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그런 대목도 있었습니다.

[앵커]
잠시 뒤에 저희가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고요. 먼저 시점을 얘기해 볼게요. 한 달 뒤에 이렇게 사과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의도가 담겼다고 볼 수 있나요?

[정철진]
사과문에도 있었지만 아마 자체적으로 유출했던 중국인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서 사태의 본질을 회사 측에서 파악하려는 것이 아니었나.

[앵커]
수습을 하려고 했군요?

[정철진]
그렇죠. 이번에 앞으로 봐야 되겠지만 정말 그 말이 맞다면 이 정도까지였구나라고 완벽하게 파악한 후에 사과문을 냈다는 그 시점을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국회 청문회에서 한 번 불출석하고 이번에 또 불출석사유서를 같이 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내는 김에 아예 사과문까지 내면서 거세게 비판이 커지고 있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그런 시점이 아니었나 이렇게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과는 했지만 또다시 연석 청문회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거든요. 그런데 김범석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부회장이나 강한승 전 대표 이런 쿠팡 사단이 모두 불출석을 하는 거예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정철진]
그러니까 이번에 핑계는 똑같습니다.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못 간다고 하는데 아마 현재로서는 국회에서 이들이 불출석을 강제 구인하거나 끌어올 방법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런 것에 대한 비난이 커지니까 이걸 상쇄하기 위해서 거의 동시에 사과문도 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앞서 조금 언급을 해 주셨는데 셀프 조사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발표를 하면서 정부와 같이 협력을 했다, 아니면 정부 측에서는 협력하지 않았다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이 정도 진실공방은 나중에 금방 밝혀지지 않을까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빨리 밝혀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쿠팡 정보 유출 조사는 민관이었습니다. 쿠팡도 끼어 있지만 관 쪽에서는 경찰도 있었고요. 과기부도 있었고 이례적으로 국정원도 여기에 합류한 그런 조사였었거든요. 그렇다면 분명히 수사라든가 조사라든가 발표 시점까지 조율이 돼 있었을 텐데 이렇게 쿠팡이 먼저 치고 나가고 쿠팡이 치고 나가면서도 정부와의 협력을 통했다, 또 정부의 지시에 따랐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고 있거든요. 반면에 오늘 나온 과기부, 국정원, 경찰 이야기를 보면 그 어디에도 지시한 적이 없다 하고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쿠팡이 먼저 한 것이다라고 굉장히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로 정리할 대목은 쿠팡의 셀프 조사냐 아니냐. 또 같이 했다면 그 결과 발표 시점을 쿠팡이 약속을 깨고 먼저 발표한 것인가 아닌가라는 것을 봐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이번에 나온 결과 있지 않습니까? 이게 진실이냐가 훨씬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정말 쿠파이 먼저 치고 나온 발표처럼 3300만 건이 아니라 3000건이었고 그 3000건 역시도 외부 유출이 없었다라는 결과가 이게 맞느냐. 이게 허위인지 이게 오류인지가 향후 굉장히 중요한 관건으로 될 것으로 보이고요. 결과적으로 이번에 쿠팡의 진실 여부는 과기부, 국정원, 경찰이 같이 조사했을 거 아닙니까? 민관 합동 조사단이 또 한 번 발표를 해서 첫 번째, 쿠팡의 일탈 행동에 대해서 입장 밝히고요. 두 번째는 우리 관 쪽에서 이번 결과가 맞느냐 틀리느냐를 확실히 이야기를 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3300만 명대냐 3000명이냐 이 부분은 조사를 통해서 밝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철진]
외부 유출이 됐느냐 안 됐느냐까지도 이게 쿠팡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관에서 이야기해 줘야 되거든요. 그 부분을 빨리 다음 주초라도 이야기를 해야 이 사안은 정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진실 여부가 조만간 밝혀지지 않을까 예상을 해보고 쿠팡이 성명서를 한국과 미국에 발표했는데 번역을 두고도 사과하는, 성명 발표 자체가 다르다, 이런 논란이 나오고 있어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한글 사과문에도 많은 의도가 읽혀진다고 했는데요. 영문 사과문도 상당히 향후 법적 책임이라든가 실질적인 책임 여부에 주안점을 둔 그런 차이가 보여졌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중에서 두 구절만 보면 뭐뭐 때문에 불필요한 주게 되었다는 표현이 있었거든요. 불필요한이잖아요. 그런데 영문으로 보면 펄스 인 시큐어비티라고 해서 잘못된 불안감이라고. 특히 앞으로 영문 법정에서는 잘했냐 잘못했냐라는 책임 공방이 중요하잖아요. 그걸 명백하게 하려는 듯이 이게 불필요한 불안감이 아니라 아예 잘못됐다라는 것을 썼고요. 맨 마지막에는 쭉 이야기를 한 다음에 잘못된 오정보로 인해서 쿠팡이 억울한 비판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한글 번역본에서는요. 그런데 영문본을 보면 이것도 억울한 비판이 아니라 잘못된 비판과 비난을 받아왔다고 해서 영문 쪽은 모든 것이 펄스, 펄스리라는, 잘못됐다는 것을. 미국 쪽에서는 완전히 한국판과는 다른 표현을 썼던 것도 이번에 체크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영문판에 기초했을 때 보면 마치 정보 유출 자체가 없었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정철진]
그러니까요. 이 보도문도 자기네 조사. 조사 내용을 계속 봐야 되겠지만 그 조사에 대해서 쿠팡은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나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과기부든 경찰이든 국정원이 이야기를 해 줘야 된다는 것이, 이게 허위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쿠팡이 자기 멋대로 해서 이게 나온 건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관과 함께해서 유출했다는 중국인 직원과 면담도 했고 그 직원의 노트북까지 해서 포렌식까지 했었는지 부분에 대한 결과 자체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보도가 나온 뒤에 쿠팡의 주식이 6% 가까이 급등을 했습니다. 결국에는 우리 정부 발표에 대한 반박이 미국용이다, 이런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하세요?

[정철진]
6. 5% 급등했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쿠팡을 압박하고 있죠. 이번 사건, 정보 유출 사건도 있지만 앞서 뉴스 보셨지만 상설특검이 있어서 퇴직급여를 줘야 되는 걸 꼼수로 허위로 바꿔서 그걸 안 주려고 했었는데 거기에 대한 검사가 이야기한 것을 수사를 덮었다고 하는 수사 무마 사건 특별수사도 있고요. 또한 과로사로 사망한 것을 축소하려고 하는 그런 부분도 있고요. 세무조사도 함께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쿠팡 주가와 쿠팡 미국 법인에서는 과로사라든가 상설특검이라든가 세무탈세는 실질적으로 이 사건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앞서 증시에서는 김범석 의장과 쿠팡이 직접 나와서 조사를 했는데 유출사건은 3000건밖에 없었다고 하니까 주가가 바로 반응을 했다고 보여지고 있어서요. 아마도 당국에서의 수사 결과,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거기에서 또 한 번 주가의 출렁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쿠팡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뭡니까? 그러니까 미국 회사라고 해도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영업을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의 총매출의 90%를 우리나라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그러면 쿠팡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영업정지 이런 게 될까요?

[정철진]
그렇겠죠. 영업정지가 되겠죠. 가장 큰데, 영업정지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이 사안이 다 끝나야 되는 것이고요. 사안에 따른 처벌이 나와야 되고 거기에 따른 이러한 점을 쇄신해라, 고치라고 합니다, 정부에서. 그거를 안 들었을 때 영업정지가 나가는 거고요. 영업정지에 따라서 행정소송을 걸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쿠팡의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청문회도 안 나오고 이런 것들이 당국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렇게 소위 말해서 자신들이 가게 되는 건데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에서 쿠팡을 압박하고 잘잘못을 가리려고 하면 다시 본질로 와서 이번에 정보유출 사태가 정말 어떻게 된 건지를 알고 싶고, 이제 과기부라든가 경찰이라든가 국정원에서 발표를 했는데 이게 쿠팡이 발표한 것과 다른 거예요. 3000건이 아니라 적어도 몇십만 건이고 외부 유출이 있었다더라 이렇게 되면 쿠팡이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빨리 관 쪽에서의 수사와 조사 결과 발표가 중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청문회를 앞두고 쿠팡이 보상안을 발표할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정철진]
그런데 보상안이라는 것도 피해가 나와야 보상안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만에 하나 3000건에 불과했고 그 3000건도 외부 유출이 안 됐다고 하는. 그러니까 제가 앞서서 왜 보상을 직접 쿠팡이 자신감 있게 꺼냈느냐. 사건에 자신들이 보상할 정도가 됐다, 이런 꼼수도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현재 우리의 정보 유출은 안타깝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1건당 10만 원, 15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10만 원, 15만 원. 이번 사건은 컸다고 쳐서 20만 원이라고 하면 3300만 명이라고 하면 엄청난 보상을 해 줘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 건이 3300만 건이 아니라 3000건. 그것도 외부 유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면 쿠팡이 어떤 보상안을 내놓고 갖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3300만 건 유출이라는 상황이 굉장히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사과문에서도 본인들이 뭘 준다는 듯이 먼저 보상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부분에 대한 염두를 두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쿠팡 사태 관련해서 속보가 계속해서 들어올 것 같은데 들어오는 대로 저희가 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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