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과급에 명품관 '북적'...반도체 호황 낙수효과?

2026.05.30 오전 05:07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받는 거액의 성과급에 소비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장과 가까워 직원들이 많이 사는 경기 남부지역 백화점들의 명품과 고가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는데요.

다만 지역 경제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동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백화점.

평일인데도 매장마다 고객들로 붐빕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성과급을 주기로 하면서 두 회사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 남부 상권에도 소비 증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명품과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이달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습니다.

용인 신세계 사우스시티점 역시 럭셔리 주얼리와 시계 매출이 각각 146%, 85% 급증했고,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명품과 뷰티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성과급 이후에 어떤 게 달라졌느냐는 물음에 하이닉스 직원들은 부모님께 명품 가방을 선물할 예정이거나 여행 같은 취미 생활에 소비가 늘었다고 답했고, 삼성전자 직원도 주변에서 집 매매나 이사 고민을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백화점 명품관이나 고가 소비재를 중심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동네 상권이나 외식업 등 지역 경제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 대 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고소득층의 추가 소득이 외식이나 서비스업,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질 경우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입 명품 위주의 소비에 머물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과급과 같은 추가 소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명품이나 고가 소비재 시장이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성과급은 일회성 소득인 만큼 현재의 소비 증가가 장기적인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소비가 일부 고가 소비에 그칠 것인지, 지역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구본은
디자인 : 백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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