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창업 도전자의 개인 정보와 아이디어가 털린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사고가 내부 협력업체 해킹으로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유출된 창업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 영업비밀 원본 증명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기완 기자, 먼저 어떤 사업이고, 어떤 유출 사고가 발생한 건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모두의 창업은 이번 정부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사업입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도전자들에게 AI 솔루션을 지원해 보다 쉽게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선발 절차를 마치고 5천 명의 합격자들의 일부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합격자들의 이메일 주소와 창업 아이디어 요약 정보, 그리고 심사평 등이 암호화된 채로 유출됐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단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외부 접근을 즉각 차단하고 후속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18일 정오가 되어서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합격자들에게 개별 통지하고 한국인터넷 진흥원에 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창업을 꿈꾸며 정부 사업에 지원했던 합격자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오늘 아침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한 성 숙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국무총리 후보자) : 모두의 창업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유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일단 이번 유출 사고는 외부의 공격이 아닌 내부 협력업체의 해킹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격자들을 지원하는 AI 솔루션 업체가 모두의 창업 플랫폼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합격자들의 정보를 빼낸 것입니다.
권한이 없는 AI 솔루션 업체가 인공지능 도구를 이용해 마치 관계자인 것처럼 합격자 정보를 가져갔습니다.
문제는 이를 확인하고 차단해야 할 보안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고, 합격자들의 정보는 암호화된 채로 제공된 셈입니다.
중기부는 해당 업체가 AI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앞서 홍보성 메일을 합격자들에게 보내려는 의도였고, 공개된 이메일 주소만 사용했을 뿐 비공개 정보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은 합격자들도 해당 업체의 홍보성 메일을 받은 만큼 중기부는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단 계약상 사전 홍보를 과다하게 했다는 이유로 해당 업체를 비롯해 3개 사는 이번 사업 참여에서 배제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단순 유출이 아니라 '해킹'에 의한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 등의 조사가 진행되는 것과 별개로, 오늘 오후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에도 모두의 창업 지원자들의 일부 정보가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개된 정보였던 만6천 건의 한 줄 창업 아이디어와 비공개 정보인 팀원 정보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유출됐습니다.
당시 외부의 제보를 접수한 플랫폼 개발사가 즉시 노출 통로를 차단했지만,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창업진흥원이나 중기부에는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중기부는 해당 개발사의 보고 누락 사실에 대해서 법적 책임 등을 엄정히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출된 창업 아이디어일텐데요.
관련해서도 대책이 발표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모두의창업 1기 합격자 5천 명 모두에게 영업비밀 원본 증명 등록을 무상 지원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책임지고 해당 아이디어의 소유주라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 이를 위해 별도 기관에 해당 아이디어를 등록하고 맡겨두는 '기술 임치'도 지원하게 됩니다.
대상자들은 특허 관련 전문 변호사과의 매칭을 통해 합격자들의 상담도 받게 됩니다.
만약 아이디어를 도용당해 뺏길 상황이라면 소송 지원까지도 정부가 책임집니다.
중기부는 무엇보다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산하기관의 보안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와 별개로 다음 달로 예정됐던 모두의창업 2기 선발 절차도 연기됩니다.
당초 1기보다 2배 이상 예산과 합격자 규모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었는데요.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사이버 보안 시스템 점검을 통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되찾은 뒤 사업을 다시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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