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여파로 석 달 가까이 떨어지던 강남 집값이 연초 수준까지 다시 올라왔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기업의 억대 성과급과 주식 시장에서 불어난 금융소득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양상에 정부가 부동산 증세를 공식화하자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차 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대단지 아파트.
전용 119㎡가 최근 41억8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 전날인 지난 5월 9일 체결된 매매가가 40억 원 밑이었는데, 한 달여 만에 2억7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강남구 공인중개사 : 저가부터 계속 계약이 되고 있는 상태예요. 처음에는 관망세로 보다가 찾는 분들 있고 계약되기 시작하고 그런 추세에요.]
급매물 출회 여파로 11주 연속 떨어졌던 강남구 아파트값은 최근 한 달간 상승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기준 마이너스였던 올해 누적 변동률은 현재 플러스 1%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2월 초 100을 기준으로 집값 변동을 확인할 수 있는 강남구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첫째 주 98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00을 다시 웃돌고 있습니다.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 핵심지역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억누른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마저 커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향후 반도체발 유동성이 부동산 거품으로 이어지는 부작용까지 예견되자, 정부는 부동산 증세를 공식화했습니다.
보유세 개편 핵심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공정가액비율 조정은, 종부세 과세표준을 정할 때 공시가격에 곱하는 비율을 높여 세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행령 개정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3주택자 이상이 대상인 보유세 중과세 대상을 2주택자까지 넓히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보유세 인상은 투자 수요를 억제하고 수입이 적은 고령층이 세금 부담에 주택 규모를 줄이게 유도해 매물 출회를 끌어낼 수 있지만, 과연 주택 시장 흐름을 바꿀 정도인지 회의적 시각이 크고, 무엇보다 보유세 인상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 고령자들이 많이 위치한 강남권 주요 지역들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집주인들이 우위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조세 전가를 충분히 할 수 있죠.]
부동산 표심이 확인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정부가 세제 강화를 강력히 공언하면서 곧 발표된 구체적인 조정 방식과 수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준
디자인 : 정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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